▲ KIA 투수 임창용(왼쪽)-윤석민 ⓒ곽혜미 기자,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오랜만에 불펜 야구로 웃었다.

KIA는 17일 광주 삼성전에서 6-3으로 승리하며 후반기 첫 경기에서 5연패를 끊는 기쁨을 맛봤다. 특히 8회말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KIA는 이날 승리로 5위 넥센에 다시 1.5경기 차로 따라붙으면서 중위권 싸움의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KIA는 8회 김주찬의 역전 결승 적시타로 리드를 잡으며 이길 수 있었지만, 그 전에 선발 양현종의 7이닝 3실점 호투가 있었다. 그리고 8회초와 9회초를 완벽하게 막아낸 임창용과 윤석민의 피칭도 빼놓을 수 없는 승리 요인이었다. 임창용은 구원승을, 윤석민은 세이브를 각각 기록했다.

임창용은 지난달 8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이달 10일 복귀했다.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재활군에 머물렀던 그는 복귀전이었던 10일 NC전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17일 삼성전에서도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8회를 막으며 3-3 동점을 지켰다.

팀이 8회말 6-3으로 앞서자 9회 윤석민이 등판했다. 윤석민 역시 탈삼진 1개를 섞어 삼자범퇴를 기록하면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고 시즌 4세이브를 챙겼다. 삼성 하위 타선이기는 했지만 그의 안정적인 피칭에 KIA 팬들은 끝까지 편안하게 경기를 볼 수 있었다.

KIA는 올 시즌 마무리 김세현이 흔들리면서 불펜 전체의 조각 구성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9회가 흔들리면서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승률(32승6패)이 8할4푼2리로 리그 8위에 머물렀다. 7회까지 이기고 있다 단숨에 경기를 넘겨주는, 1패 이상의 허탈한 경기를 6번이나 겪은 것이다. 팻딘의 불펜행도, 선발로 불안해서기도 하지만 쓸 수 있는 불펜 카드를 늘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

후반기는 더 이상 흔들려서는 안된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17일 경기를 앞두고 김기태 감독은 "전반기에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 죄송하다. 후반기에는 어떻게 해서는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그 시작점에 불펜의 안정화가 있다. 베테랑 임창용과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의 책임감이 그래서 더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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