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정운의 환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대구FC가 월드컵 휴식기 직후 치른 3경기에서 2승 1무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중심엔 수비수 홍정운이 있다.

대구의 전반기는 우울했다. 14경기에서 불과 승점 7점을 쌓는 데 그치며 최하위까지 밀렸다. 안드레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부진이 팀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무너뜨렸다고 봤다. 안드레 감독은 지난 6월 "대구에선 외국인 선수 비중이 크다. 외국인 선수 부재가 컸다"고 밝힌 바 있다. 전방에서 제대로 볼 소유가 안되니 다시 수비만 해야 했고, 골을 터뜨려줘야 할 때 마무리가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는 해석이다.

지안, 카이온을 보내고 새로 영입한 에드가, 조세가 팀에 빠르게 녹아들면서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세징야 역시 지난 겨울 부상 때문에 겨울 전지훈련에서 제대로 만들지 못했던 몸이 이제 제 궤도에 올랐다. 앞이 든든해지니 팀 전체가 살아나고 있는 상황.

여기에 해결사로 의외의 선수가 부상하면서 대구는 상승세를 탔다. 바로 수비수 홍정운이다. 홍정운은 11일 상주 상무전, 15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모두 결승 골이었다. 홍정운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16라운드 MVP와 베스트11에, 17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되며 활약을 입증받았다.

홍정운은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골과는 인연이 없는 선수였다"며 "골을 넣고도 실화인가. 꿈에서 골을 넣는 것을 꿔봤지만 실제로는 잘 못 겪었다. 실화였다"며 소감을 밝혔다.

극도의 부진을 보낸 뒤 열심히 훈련한 덕이다. 대구는 5월 말에 일찌감치 모여 훈련에 돌입했다. 모두 후반기 반전을 위해서였다. 홍정운은 "훈련이 이유인 것 같다. 훈련을 엄청 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어 "세트피스 훈련을 항상 했다. 세징야가 킥이 많이 날카로워지고 에드가가 들어와서 수비 시선이 쏠리다보니 저한테 기회가 오는 것 같다"고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제 반등을 생각한다. 외국인 공격수들이 팀에 더 녹아들 것이고, 주장 한희훈이 징계 결장에서 돌아오기 때문이다. 홍정운의 말도 같다. 그는 "에드가나 조세가 합류하면서 위에서부터 외국인 선수들이 더 부딪혀주고 싸워주니까 팀 전체적으로 믿음이 있다"고 설명하며 "솔직히 전반기를 끝내고 희훈이 형이 3경기 못 뛴다고 했을 때 큰일이다 싶었다. 그래도 남은 선수들끼리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이제 돌아오면 더 단단하고 견고한 수비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공수가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최후의 목표보다는 이제 눈앞의 경기가 더 중요하다. 홍정운은 "팀적으로도 분위기가 좋아졌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전반기와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다. 포항, 울산전만 원하는 결과를 따내면 6위는 노려보고 싶다. 100% 전용구장에서 뛰겠다"며 팀의 목표를 설정했다.

홍정운이 지금까지 기록한 공격 포인트는 무려 5개. 3골과 2도움을 올린 상황. 수비수지만 골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홍정운은 "제 목표는 무실점이다. 그래도 골 욕심은 있다. 경기도 많이 남았고 7골을 넣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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