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욱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조영욱이 바쁘고 치열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보완하느라 여념이 없다.

조영욱은 1999년 2월 5일생 공격수다. 연령별 대표에서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6년 대한축구협회가 뽑는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받았고, 2017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고려대를 1년 만 다닌 뒤 FC서울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축구에 관심있는 팬이라면 여러 차례 들었을 이름이지만 아직 조영욱은 갈 길이 먼 선수다. 올해 한국 나이로 쳐도 20살.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신인으로 정신없이 뛰고 있다. 조영욱은 14경기에 나서 2골과 1도움을 올리면서 나름대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FC서울은 15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17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한승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윤석영이 동점 골을 터뜨렸다. 조영욱은 선발로 출전해 무더위 속에서도 90분을 모두 뛰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조영욱과 만났다. "비록 패하진 않았지만 이기지 못해 아쉽다"는 조영욱은 복잡한 표정처럼 보였다. 처음으로 도전한 프로 무대는 아직 배울 점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딪힌 프로 무대. 조영욱은 팀 내부 경쟁을 가장 다른 점으로 꼽았다. 연령별 대표를 거친 조영욱은 언제나 팀에서 주목받는 선수였다. 이제 우물 밖으로 나온 기분일까. 조영욱은 더 큰 무대를 직접 보고 또 부딪히고 있다. 조영욱은 "우선은 고등학교, 대학교에선 팀에선 경쟁이 세다고 생각 안 했다. 팀에서 경기를 뛰는 것 자체에 신경을 많이 썼다. 팀에서 경쟁을 이기면 상대편과 경쟁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경기하기도 쉽지 않다. 프로에선 비슷한 연령의 선수들과 뛰었을 때와 달리 프로 무대에서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베테랑 수비수들까지 상대해야 한다. "부딪히면 사과해야 할 것 같다"며 농담을 던진 조영욱은 "(수비수들이) 경험이 있다 보니 먼저 가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주위를 많이 살피게 되고 있다. 상황 인식에 신경을 더 써야할 것 같다"며 보완할 점을 꼽았다. 아직 '형님'들과 뛰는 것은 쉽지 않다.

국제대회 경험도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 조영욱은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툴롱 컵에 가서 나이도, 기량도 위인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쳤다. 조영욱은 "그때 뛰는 양으로는 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툴롱컵 이후 뛰는 양을 늘렸다. 천안에서부터 한 발짝이라도 더 뛰자고 생각하고 있다. 수비 부담도 크고, 2선 침투도 해야 하고 더 내려가서 볼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 무대에서 살아나기 위한 몸부림은 여전히 계속된다. 최적의 포지션을 찾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주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던 조영욱은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뒤 측면 공격수, 최근엔 중앙의 처진 공격수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출전한다. 계기는 월드컵 휴식기 동안 진행한 천안 전지훈련이다. 

조영욱은 "천안에 처음 갔을 땐 사이드나 투톱으로 많이 뛰었다. 선수를 로테이션 하다 보니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가 비어서 뛰었다. 거기서 잘 되서 기회를 잡게 된다. 이후엔 처진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골도 넣다 보니 계속 써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좌충우돌. 부딪히고 깨지며 성장하지만 목표는 확고하다. 조영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오긴 했지만 공격적으로 움직여서 포인트를 많이 쌓고 싶다. 두 자릿수가 목표다. 또 하나는 팀이 반등의 기회를 잡았는데 꼭 상위권으로 가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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