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디온테 버튼(24, 193cm)의 NBA(미국프로농구) 콜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시즌 원주 DB 소속으로 국내 프로 농구에서 맹활약한 버튼이 NBA에서도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버튼의 소속 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는 지난 14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NBA 서머 리그 경기에서 올랜도 매직을 87-85로 이겼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버튼이었다. 버튼은 26분 뛰며 17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로 공수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였다. 3점슛과 호쾌한 덩크슛 등 국내 프로농구에서 보여준 경기력 그대로였다.

특히 운동능력을 앞세운 덩크슛 퍼레이드가 압권이었다. 힘있는 원핸드 덩크슛과 상대 빅맨 머리위로 꽂아 넣는 덩크슛, 윈드밀 덩크슛을 자유자재로 시도해 득점으로 마무리지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경기 종료 직전, 85-85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선 역전을 이끄는 버저비터 득점을 만들어내며 NBA 서머 리그 입성 후 최고의 날을 보냈다.

경기 후 버튼은 결승 득점에 대해 “원래 하려던 플레이는 아니었다. 수비가 타이트해 스크린을 이용했다. 내가 자신있어하는 공격으로 마지막 슛을 던졌는데 들어갔다. 다 팀원들 덕분이다. 동료들 때문에 열심히 뛰게 된다”고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 디온테 버튼이 올랜도 매직전이 끝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BA 영상 캡처
서머 리그 시작 전, 미니 캠프에서 코를 다친 버튼은 현재 마스크를 쓴 채 경기를 뛰고 있다. 버튼은 이에 대해 “마스크를 쓰는 건 정말 불편한 일이다. 평소와 다르게 코트 전체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꽤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젠 적응이 됐다”고 괜찮다는 반응이었다.

오클라호마시티 구단 수뇌부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버튼. 자연스레 NBA 콜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현지 해설진도 “버튼이 러셀 웨스트브룩, 폴 조지와 함께 뛰는 장면이 상상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클라호마시티와 투 웨이 계약을 맺은 버튼은 시즌 대부분을 NBA산하 G리그에서 뛰게 된다. 하지만 최대 45일 동안 NBA 팀에 콜업될 수 있다.

▲ 지난 시즌 원주 DB 상승세의 중심엔 디온테 버튼이 있었다 ⓒ KBL
▲ 2017-18시즌 KBL 최우수외국인 선수상을 받은 디온테 버튼(왼쪽) ⓒ KBL
아이오와 대학을 졸업한 버튼은 첫 프로 생활을 한국에서 보냈다. 당초 NBA에 도전했지만 2017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하며 눈길을 돌린 것이다. DB 유니폼을 입고 뛴 버튼은 지난 시즌 평균 23.5득점 8.6리바운드 3.6어시스트 1.8스틸로 전천후 활약하며 KBL 최우수외국인 선수상에 선정됐다. DB도 버튼을 앞세워 정규 시즌 1위에 올랐다.

이상범 DB 감독은 시즌 직후 미국으로 직접 건너가 버튼을 만났다. 재계약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버튼은 NBA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버튼은 한국에서 프로 데뷔 첫 시즌을 보낸 것에 대해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었다. 한국 생활이 있었기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말하는 법을 포함해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 외적인 부분에선 지루했다는 솔직한 심정도 드러냈다. 버튼은 한국 생활에 대해 “지루했다(웃음). 거의 체육관에서만 살았다. 그렇게 열심히 훈련한 덕분에 오클라호마시티와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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