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고수들은 2월 예선보다 7월 본선에 더 강해질 전망이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한국이 이렇게 추운 나라였나?"

지난 2월 서울을 처음 찾은 브라질 본토 주짓수 고수들이 한목소리로 말했다.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브라질리안 주짓수 챔피언십(이하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예선 토너먼트에 참가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넌 이들은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언제 그랬냐는 듯 날아다녔다. 동물적인 움직임으로 두 체급 1·2·3위를 싹쓸이했다. 76kg급에서 휴고 마르케스·빅터 니타엘·조나타스 그레이시가, 76kg초과급에서 카이난 두아르테·비니시우스 페레이라·빅터 휴고가 오는 21일 본선 8강 진출권을 따냈다.

본토 고수들이라 확실히 달랐다. 대회 후 기자회견에서 "너무 추워서 몸을 제대로 풀기 어려웠다"고 말하는 이들이 얄미워 보일 정도. "본선이 열리는 7월은 무척 더울 것이다. 여러분들에게 딱 맞을 것"이라는 관계자의 말에 6명 모두 "기대하겠다"며 웃었다.

주짓수는 브라질에서 태어나 성장한 무술이다. 도복을 입고 상대를 조르거나 꺾어 제압한다. 15여 년 전부터 한국에 전파돼 대중 무술로 자리 잡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스파이더(SPYDER)는 주짓수 대중화에 앞장서기 위해 2016년부터 세계 고수들을 불러 모아 우승자를 가리는 초청 대회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을 연다.

오는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리는 본선 8강전에는 이름값이 높은 브라질 검은 띠들이 와일드카드로 들어와 열기를 더한다. 76kg급에는 세계주짓수선수권대회(문디알) 우승자 파울로 미아오가, 76kg초과급에는 지난해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우승자 마테우스 고도이가 합류한다.

76kg급 8강전 대진은 △셰인 힐 테일러(블랙) vs 조나타스 그레이시(브라운) △이와사키 마사히로(블랙) vs 휴고 마르케스(블랙) △파울로 미아오(블랙) vs 마테우스 가브리엘(블랙) △장인성(브라운) vs AJ 아가잠(블랙).

76kg초과급 8강전 대진은 △마테우스 고도이(블랙) vs 케이난 듀아르테(블랙) △찰스 네그로몬테(블랙) vs 비니시우스 페레이라(브라운) △토미 랭거커(블랙) vs 비토 휴고(브라운) △DJ 잭슨(블랙) vs 크레이그 존스(블랙).

노기 그래플링 스페셜 매치도 준비돼 있다. '김치 파이터' 벤 헨더슨이 유명 주지떼로 에두아르도 텔레스와 대결한다.

여름에 더 강해질 브라질 고수들을 맞이해 장인성이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본선 무대를 밟는다. 우승까지는 쉽지 않더라도 막강한 실력자를 상대로 경험을 쌓을 수 있어 그의 성장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계적인 강자들이 모이는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8강전은 스파이더 공식 페이스북과 스포티비(SPOTV)를 통해 오는 21일 낮 12시 30분부터 생중계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