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이 강타한 2018 러시아 월드컵' 2018ⓒ김종래 디자이너

전 세계가 축구로 뜨거웠던 32일이 끝났다. 국가 대표 축구의 인기가 식었다는 우려를 불식시킨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세계 축구의 현 주소와 발전상을 스포티비뉴스가 요점만 정리했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2018년 러시아월드컵의 우승 팀은 '황금 수탉' 프랑스였다. 평균 연령 26.1세의 젊은 뢰블레 군단이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황금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통산 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유럽에서 개최된 월드컵, 어차피 우승은 유럽?

국내 유명 랩 경연 프로그램 의 참가자 블랙넛은 이렇게 외쳤다.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라고.

유럽에서 열린 21번째 우승도 그랬다. 앞서 열린 20번의 월드컵 중 유럽에서 10번 개최됐다. 그중 1958년 스웨덴월드컵(우승 브라질)을 제외하고 모두 유럽 팀이 웃었다. 

러시아에서도 여지없었다.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은 역시 유럽 팀이 강세였다. 이미 준결승부터 유럽 팀으로 가득 찼다. 벨기에, 잉글랜드, 프랑스, 크로아티아가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부터 '유럽 파티'였다. 

유럽이 준결승을 모두 도배한 건, 1934년 이탈리아월드컵,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2006년 독일월드컵 이어 4번째였다. 프랑스는 4강에서 벨기에를 2-0으로 잡고, 결승에서 잉글랜드를 연장 끝에 2-1로 이긴 크로아티아마저 넘었다. 

◆'인구 417만 소국' 크로아티아, 유럽 10번째 결승 진출국

끝내 프랑스가 웃었지만, '인구 417만 소국' 크로아티아는 역사를 썼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전설' 다보르 수케르의 활약에 힘입어 준결승에 올랐다. 이것이 크로아티아 역대 월드컵 최고 기록이었다. 

크로아티아가 20년 만에 역사를 다시 썼다. 크로아티아는 16강에서 덴마크, 8강에서 '개최국' 러시아, 4강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크로아티아가 결승에서 기록한 득점, 반칙 등 모든 행위가 최초였던 셈이다. 

크로아티아는 월드컵 역사상 13번째, 유럽 팀 중 10번째로 결승에 진출한 팀이 됐다. 

▲ 아름다운 2위 크로아티아
▲ 크로아티아 국민들도 최선을 다해 응원했다.

◆'22명' 크로아티아, 월드컵 최초 '3연속 120분 혈투 끝 결승' 

월드컵 참가국 모든 팀이 23명으로 싸웠지만, 크로아티아는 시작점부터 22명이었다. 공격수 니콜라 칼리니치가 조별리그 1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했다.

다리치 크로아티아 축구 국가대표 팀 감독은 다리치의 행동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대표 팀에서 퇴출시켰다. 22명에서 월드컵을 시작한 셈이다.

조별리그 3경기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문제는 녹아웃 스테이지였다. 크로아티아는 16강 덴마크전, 8강 러시아, 4강 잉글랜드전까지 월드컵 역사에 유례없는 3경기 연속 120분 혈투를 치렀다. 덴마크, 러시아는 승부차기 끝에, 잉글랜드는 연장 후반 극적인 득점으로 웃었다. 

연이은 혈전으로 선수 한 명이 아쉬운 상황. 선수의 몸과 마음이 지쳤지만, 결승까지 크로아티아는 투혼을 발휘했다. 

◆우승 팀은 모두 자국인 감독이 이끌었다

우승 팀은 모두 자국인 감독이 이끈 역사는 이번에도 반복됐다. 앞서 1930년 초대 대회부터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20번의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감독은 자국인이었다. 러시아월드컵도 그랬다.

러시아월드컵 4강전이 완성됐을 때 스페인 출신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감독을 제외하고 모두 자국인 감독이었다.

프랑스(디디에 데샹)가 벨기에를 꺾으면서 새로운 기록이 나올 가능성을 차단했고, 끝내 웃었다. 

◆데샹 감독, 3번째로 선수-감독 월드컵 우승

데샹 감독이 러시아월드컵 우승을 이끌면서,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달성한 세 번째 인물이 됐다. 

브라질의 마리오 자갈로는 1958년 스웨덴월드컵, 1962년 칠레월드컵에서 선수로 우승했다. 1970년엔 감독으로서 우승하며 신기원을 썼다.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는 1974년 서독월드컵에서 선수로 우승했고,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서독을 이끌고 최정상에 섰다. 28년이 지나 데샹 감독이 이 역사에 이름을 썼다. 

데샹 감독은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주장으로 조국의 첫 우승을 안겼고, 20년이 지나 감독으로 프랑스의 두 번째 우승을 일궜다. 2012년부터 프랑스 대표 팀을 이끈 지도력이 빛을 발했다. 

▲ 프랑스가 20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 무서운 10대 음바페

◆ETC:세트피스가 지배하고, 음바페가 빛난 대회

-프랑스의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19세 207일)는 1958년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에서 득점한 펠레(17세 249일) 이후 결승전에서 득점한 첫 10대 선수가 됐다.

-크로아티아의 마리오 만주키치는 월드컵 결승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이번 월드컵 169골 중 73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무려 43%의 비율.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세트피스 비중이 가장 높은 대회였다. '죽은 볼도 다시 봐야 하는'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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