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책골로 시작된 결승골
▲ 치열했지만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던 결승전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년 만에 우승한 프랑스, 사상 첫 준우승을 차지한 크로아티아. 흥미진진한 대진표에 비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의 ‘경기적 재미’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시간으로 16일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4-2로 꺾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챔피언이 됐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축구 대회로 꼽히는데, 경기 수준으로는 UEFA 챔피언스리그의 수준이 더 높다는 게 중론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경기는 월드컵 결승전보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지배적이다.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경기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열린 총 64경기 중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16강전과 8강전의 완성도가 높았다. 여기에는 대회 구조적 문제가 작용한다.

녹아웃 스테이지 진입 이후 모든 경기를 연장전까지 치른 크로아티아는 체력이 방전되어 최상의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구축한 스쿼드에 비해 불안정한 경기력을 조별리그서 보인 프랑스도 아르헨티나와 16강전을 난타적으로 치른 이후 신중하고 소극적인 경기를 통해 결승까지 올라 우승까지 했다. 

32일 동안 타이트한 일정 속에 이동도 많았던 물리적 이유는 대회가 마지막 일정인 결승전을 남긴 시점에 최고의 경기를 보여줄 수 없는 필연적 이유가 된다. 체력이 떨어지니 경기를 대하는 자세는 더 신중하고, 수비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준결승전에서 탈락한 팀들이 이미 사기가 떨어진 가운데 큰 메리트가 없는 3위를 가리는 3위 결정전의 긴장감은 오히려 조별리그 경기만 못하기도 했다. 대회의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두 경기가 기대에 비해 싱거웠다. 

챔피언스리그는 9월에 시작해 6월에 끝난다. 각국 리그 일정 사이 사이에 열려 체력 부담이 없지 않지만 최고의 무대인 결승전은 체력적으로나 전술적으로 정비하고 대비할 충분한 여유 시간을 두고 열린다.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조별리그와 녹아웃 스테이지를 거치는 과정에도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해 경기력 자체가 우수한 팀이 다음 라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월드컵 보다 크다. 그런 이유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기량적으로나 컨디션적으로 최고의 상태에 오른 팀들이 경기한다. 

월드컵도 본선에 오른 팀의 수준이 높지만, 대진 일정상 8강이나 4강에서 우승 전력의 팀이 떨어질 수 있고, 우승 전력의 팀이 결승전에서 부상 및 체력 등 변수로 온전한 경기력을 낼 수 없다.

그래서 우승 난이도는 4년에 한 번, 한 달간 열리는 월드컵 우승이 어렵다. 경기력 자체는 최고 수준을 보여주기 어렵다. 월드컵의 딜레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월드컵과 축구는 다른 스포츠인 것 같다. 월드컵은 또 하나의 스포츠 같다"며 그 독자성을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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