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을 탈락시킨 한국의 '카잔 기적'
▲ 16강에서 3위 벨기에를 탈락 직전까지 몰고간 일본


전 세계가 축구로 뜨거웠던 32일이 끝났다. 국가 대표 축구의 인기가 식었다는 우려를 불식시킨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세계 축구의 현 주소와 발전상을 스포티비뉴스가 요점만 정리했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아시아 팀들은 여전히 세계 축구와 격차가 크다.” SBS 해설위원으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치른 박지성은 21세기 들어 세계 축구와 거리를 좁힌 아시아 축구가 정체되어 있다고 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시아 참가국은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조별리그에서 모두 탈락한 바 있다.

성적상으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은 발전했다. A조에 속한 사우디아라비아는 개최국 러시아와 개막전에 0-5 참패를 당했지만, 우루과이에 2차전에 0-1 석패, 이집트와 최종전에 2-1 승리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우디는 베르트 판마르바이크 감독 체제로 아시아 예선을 돌파했지만, 본선 준비 과정에 감독 교체를 단행하며 혼선을 빚었다. 하지만 러시아전 참패를 극복하는 저력을 보였다. 아시아 예선에서 보였던 끈끈함도 되찾았다.

▲ 스페인, 포르투갈과 팽팽하게 맞선 이란 ⓒFIFA


B조의 이란도 스페인, 포르투갈이 속한 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아쉽게 탈락했다. 모로코외 첫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고, 스페인과 2차전도 0-1로 석패했다. 포르투갈과 3차전에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두며 대등한 경기를 했다. 아시아 최강으로 꼽힌 이란은 대진운이 좋았다면 충분히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D조의 호주는 1무 2패로 아시아 참가국 중 가장 성적이 저조했다. 하지만 우슽미 프랑스와 첫 경기에서 페널티킥과 자책골로 1-2로 졌다. 덴마크와 2차전도 1-1 무승부로 팽팽한 경기를 했다. 페루와 3차전에 0-2로 완패하며 마지막에 미끄러졌다.

F조에 속한 한국도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스웨덴, 멕시코에 연패했지만 1골 차 석패였다. 전 대회 우승국 독일과 최종전에 2-0으로 완승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독일을 꺾은 첫 아시아 팀이 됐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줬다면 16강에 오를 수도 있었다. 독일을 집으로 보낸 한국의 쾌거는 월드컵 역대 이변사에 남을 정도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H조의 일본은 콜롬비아와 첫 경기를 잡고 세네갈과 극적인 2-2 무승부를 거뒀다. 폴란드에 졌으나 1승 1무 1패로 2위를 차지해 16강에 올랐다. 시드국 폴란드를 탈락시켰다. 아시아 팀으로 이란과 함께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고 성적을 냈고,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다.

일본은 벨기에와 16강전에 먼저 2골을 넣은 뒤 3-2로 역전패했다. 3위를 차지한 벨기에를 탈락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아시아 축구의 힘을 보여줬다.

▲ 이집트를 꺾고 1승을 챙긴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아는 이번 대회에 무려 4승을 챙겼다. 아프리카 팀이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고전한 가운데 유럽, 남미 다음으로 아시아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박지성은 “경기력 면에서 대등한 내용은 아니었다. 수비적인 축구로 성적을 낸 것”이라며 여전히 아시아 축구가 갈 길이 멀다고 했다. 

박지성이 남긴 냉정한 평가에도 아시아 축구는 자신감과 가능성을 봤다. 한계도 봤지만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아시아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아시아 팀은 다음 대회에 한층 발전된 경기력과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브라질 월드컵이 절망을 남겼다면 러시아 월드컵은 아시아 축구가 희망을 되찾은 대회였다. 

▲ 우승팀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한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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