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40, 필리핀)의 또 다른 직업은 정치인이다.

2009년 필리핀 재선하원으로 정치계에 입문해 2016년 6월에는 임기 6년의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출석률은 낮지만 국민적 지지도가 워낙 커서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된다.

9년 만에 TKO승리로 건재를 알린 파키아오는 "필리핀에 돌아가서 쉬고 정치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한국 시간) 파키아오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악시아타아레나에서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챔피언 루카스 마티세(36,아르헨티나)를 7라운드 TKO로 꺾고 챔피언벨트를 빼앗았다.

2009년 미겔 코토전 이후 9년 만에 TKO승이다. 전적은 60승(39KO) 2무 7패로 쌓았다.

파키아노는 "신에게 감사하다. 신과 모든 필리핀 사람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 이 경기를 본 내 나라 그리고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입을 열었다.

"훈련을 잘했다. 어렸을 때처럼 강도가 세지는 않았지만 힘든 훈련이었다. 경기를 위해 훈련을 도와 준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파키아오는 3라운드, 5라운드에 마티세에게 다운을 빼앗았고 7라운드 왼손 어퍼컷을 터뜨려 마티세를 눕혔다. 마티세가 마우스피스를 뱉고 비틀대면서 심판이 경기를 끝냈다.

파키아오는 "마티세가 힘이 세서 경기 내내 신중하게 최선을 다했다"며 "마티세가 만만한 상대가 아닌데 3차례나 다운 돼 깜짝 놀랐다. 집중하고 인내했으며 열심히 훈련한 보너스라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파키아오는 2015년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에게 졌고 지난해 7월 호주 출신 무명 복서 제프 혼과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판정 논란이 겹친 충격적인 패배로 링을 떠날 위기에서 파키아오는 "난 열정이 끝날 때까지 복싱을 사랑한다"며 "신과 가족, 그리고 내 팬, 나라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며 다시 글러브를 꼈다.

파키아오는 다음 계획과 희망하는 상대를 묻는 말엔 즉답을 피했다.

파키아오는 "지금은 필리핀으로 돌아가 승리를 만끽하고 싶다. 물론 정치일도 할 것"이라며 "정해진 건 없지만 2018년이 가기 전에 다시 싸울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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