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재 농구 대표 팀 감독. 최근 2경기 부진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 곽혜미
▲ 허재 감독의 아들 허훈.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 팀 선발 승선을 놓고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 농구 대표 팀에 먹구름이 끼었다.

한국 농구 대표 팀은 14일 대만 신타이베이에서 열린 제40회 윌리엄 존스컵 첫 경기에서 인도네시아와 연장 접전 끝에 92-86으로 이겼다.

간신히 이겼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FIBA(국제농구연맹)가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한국은 31위(인도네시아전 승리 후 한국은 33위로 세계랭킹이 2계단 내려갔다), 인도네시아는 101위에 올라있다. 두 팀의 전력 차를 생각하면 당연히 많은 사람들은 한국이 인도네시아를 압도하는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전반을 42-42 동점으로 마쳤고 후반 한 때 역전을 허용하며 뒤졌다. 연장전 전준범의 3점슛으로 승리했지만 실망스런 경기력이었다.

대만에서 열리는 윌리엄 존스컵은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대만(A, B), 일본, 리투아니아, 캐나다, 이란, 필리핀까지 총 8개국이 참가한다. 대부분의 팀들이 1군 선수들은 제외한 채 어린 유망주 위주로 팀을 꾸렸다. 아시안게임에서 우리와 메달을 놓고 경쟁할 필리핀과 일본은 국가대표가 아닌 대학팀을 내보냈고 이란도 하다디가 빠진 2군으로 출전 선수들을 채웠다.

하지만 한국은 다르다. 아시안게임에 나갈 정예 멤버가 모두 출동했다. 이런 가운데 대회 참가국 중에서도 최약체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와 접전 끝에 겨우 이겼다는 점은 농구 팬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비단 인도네시아전만 문제가 아니다. 지난 1일 열린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 지역 A조 최종전이었던 홍콩과 경기에서도 졸전 끝에 104-91로 이겼다. 홍콩은 세계랭킹 79위. 한국이 속한 A조에서 최약체는 물론이고 이날은 귀화 선수인 던컨 리드도 빠졌다. 하지만 3쿼터 한 때 60-62로 뒤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후 결과는 이겼지만 내용에선 졌다는 평가가 뒤를 이었다.

최근 2경기에서 한국의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장기인 외곽슛이 들어가지 않았고 높이의 우세도 살리지 못했다. 무엇보다 허술한 앞선 수비로 손쉽게 실점하는 장면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10일 대한민국농구협회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농구 대표 팀 최종 명단을 발표한 후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다. 지난 시즌 국내 프로 농구 MVP에 선정한 두경민이 뽑히지 않았고, 두경민과 같은 포지션에 있는 허훈, 허웅이 이름을 올린데 대한 반대 여론이 형성됐다. 허훈과 허웅은 농구 대표 팀 허재 감독의 아들이다. 

지금도 대표 팀 선발 기준을 놓고 의구심을 품은 이들이 많다. 최근 2경기에서 보여준 졸전으로 농구 대표 팀을 향한 비난 여론은 한 층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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