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청주,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1일 오후 청주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2사 2,3루 상황에서 끝내기 스리런을 날린 한화 송광민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07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한화는 새 감독들이 부임할 때마다 화끈하게 돈 보따리를 풀었다. 김응룡 전 감독은 이용규와 정근우를 품었고 김성근 전 감독 역시 권혁 송은범 정우람 등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얻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나이저 모건, 윌린 로사리오, 알렉시 오간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등 전직 메이저리거들이 한화의 가을 야구를 위해 뭉쳤다.

그러나 2018년 새로 부임한 한용덕 한화 감독에겐 어떤 지원도 없었다. FA 선물은 물론이고 ‘육성형’으로 뽑은 외국인 선수들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몸값이 절반이 채 안 됐다. 영입된 선수라곤 2차 드래프트 때 영입한 문동욱 백창수 김지수 그리고 연습생으로 계약한 김민하가 전부였다. 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 한화는 그야말로 황무지였다. 1선발부터 5선발까지 전부 물음표였고 지난해까지 필승조였던 권혁 송창식 박정진 등은 혹사 여파로 개막을 부상자 명단에서 맞게 됐다. 한화는 올 시즌 약체 중 약체였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전반기 말미였던 지난 10일 “사실 올 시즌 전반기엔 5할에서 (승패 차이가) -1, -2만 돼도 성공적일 것이라 봤다. 그러면 후반기에 5강 싸움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모두의 예상을 깼다.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12일 전반기 최종전 승리로 52승 37패. 승패 차이가 무려 +15다. 한화의 전반기 2위는 1999년 이후 19년 만. 단일 리그 기준으로는 1992년 빙그레 이글스 시절(전반기 1위) 이후 26년 만이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믿기지 않는 일”이라고 했다. “5할만 외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기대치를 초과했다”고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청주,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1일 오후 청주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 김민우가 역투하고 있다.

이번 시즌 한화는 많이 바뀌었다. 투수들은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야수들은 집중력 있는 수비를 펼친다. 공격에선 겁 없이 뛴다. 팀 도루가 79개로 리그 1위다.

세밀한 야구는 수많은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역전승이 31회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선발이 5회까지 버티고 불펜이 뒤를 틀어막으면 경기 후반 타자들이 경기를 뒤집는 장면이 흔하게 펼쳐진다.

또 얽매여 있던 대부분의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그동안 약했던 KIA에 6승 2패, 넥센에 8승 6패로 상대 전적을 뒤집었다. 1위 두산과도 4승 5패로 호각세다.

전반기를 돌아본 한 감독은 “올 시즌은 모두가 반전”이라며 “첫 번째는 외국인 선수들이다. 호잉과 샘슨은 대반전이다. 알다시피 몸값이 큰 금액이 아니지 않나. 기대는 금액에 따라가기 마련인데 정말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다. 지성준은 사실상 첫 1군 생활인데 대단하다. 정은원은 정근우를 대신했다. 강경학은 스프링캠프 때 2군에 갔는데 팀이 어려울 때 와서 큰 도움이 됐다. 불펜은 말할 것도 없다. 모두가 필승조다. 국내 선발진도 이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한 감독의 뚝심에 놀랄 때가 많다”며 “알고 보면 한 감독은 정말 치밀하다. 한 감독은 무리하지 않고 시즌을 나겠다고 말하면서도 때가 되면 가속 페달을 밟을 것이라고 했다. 그때가 언제일지 매우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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