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시즌 전반기 넥센 히어로즈를 이끌어간 선수들.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김규민(1루수)-임병욱(중견수)-이택근(지명타자)-마이클 초이스(우익수)-장영석(3루수)-홍성갑(좌익수)-송성문(2루수)-김혜성(유격수)-김재현(포수).

지난 5월 15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 나선 넥센 히어로즈의 선발 라인업이다. 리그에서 인정받는 스타 선수들보다는 팀내 유망주 위주로 이뤄진 라인업. 1군 선발 라인업이라고 믿기 어려웠던 이 명단은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만들어졌다.

당시 넥센은 서건창(정강이), 박병호(종아리), 이정후(손가락 골절), 김하성(손바닥), 고종욱(어깨) 등 주축 타자들이 모두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김민성도 허벅지 부상이있었다. 넥센의 시련은 이들로 끝나지 않았다. 5월 23일 조상우, 박동원이 불미스러운 일로 말소됐고 지난달 4일에는 1선발로 주목받은 에스밀 로저스가 부상으로 빠졌다. 

로저스는 새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로 교체됐다. 하지만 여전히 조상우, 박동원의 문제는 끝나지 않았고, 서건창과 이정후가 부상에서 회복되지 못한 채로 전반기가 끝났다. 넥센의 전반기 엔트리 등말소 일지는 경기 일지 만큼이나 버라이어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센은 전반기를 46승46패. 승률 딱 5할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순위도 5위로 나쁘지 않았다.

'이 대신 잇몸'. 대체 선수들의 활약이 그만큼 기대 이상이었다. 김규민은 전반기 62경기에 나와 3할2리의 타율로 팀 테이블 세터진에 자리 잡으며 이정후의 빈자리를 채웠다. 김혜성은 2루수에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서건창을 대신했다. 15도루로 팀내 최다 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임병욱은 87경기 10홈런 14도루 타율 2할8푼9리로 껍질을 깨고 나오는 모습.

▲ 2018 시즌 전반기 넥센 최고의 투수 최원태 ⓒ한희재 기자

여기에 최고 베테랑 이택근이 69경기 타율 3할3푼으로 솔선수범하면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지난해 승수(11승)를 올 전반기에 벌써 다 채운 최원태(11승6패 평균자책점 3.77)의 성장이 눈부시다. 한현희도 18경기 8승5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하며 4선발로서 팀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넥센은 외국인 2명과 든든한 국내 투수 2명으로 선발 야구를 펼치며 타선의 부족한 부분을 만회했다.

후반기에는 이정후가 돌아오며 타선에 활기를 더할 예정이다. 서건창 역시 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상우, 박동원은 여전히 기약이 없지만 이들이 없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는 대체 선수들의 활약에, 중위권 싸움에서 버틸 힘을 얻고 있는 넥센이다. 후반기에도 지금의 버티기는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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