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외야수 임병욱은 11일 한화전에서 데뷔 첫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임병욱이 한마디로 폭발했다.

임병욱은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6타수 3안타(2홈런) 7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22-8 완승을 이끌었다. 넥센은 이날 창단 후 한 경기 팀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며 전반기 5위를 확정지었다. 임병욱 개인적으로도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새로 썼고,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다.

임병욱은 이날 시즌 9호, 10호 홈런으로 그토록 바랐던 한 시즌 두자릿수 홈런도 처음으로 달성했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팀에 입단한 뒤 큰 키와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타격 능력에 대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임병욱이지만 그동안 경험 부족과 갖은 부상에 발목잡혀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종전 최다는 2016년 104경기 8개였다.

넥센은 올 시즌 팀의 붙박이 외야수였던 이정후가 손가락 골절상과 종아리 근육 미세 손상으로 2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빠졌으나 예전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임병욱의 성장으로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임병욱은 11일 기준 87경기에 나와 48안타(10홈런) 37타점 48득점 타율 2할8푼9리로 활약,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다. 장타율도 4할8푼5리에 이른다.

이날 경기 후 임병욱은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해 기쁘다.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아직 버킷리스트가 4개가 남았고, 시즌이 끝날 땐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듯하는 버킷리스트. 그가 야구를 하면서 평생 이뤄보고 싶었던 꿈에 하나씩 가까워지는 셈이다. 그는 나머지 기록은 시즌 끝까지 비밀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2014년부터 1차 지명 선수로 기대도 많이 받았고 스스로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컸던 임병욱이지만 지금 그의 얼굴은 매우 편해 보인다. 그 비결을 물어볼 때마다 "코치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지 않는 임병욱이지만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에 코치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 임병욱이 끊임 없는 고민과 노력 속 후반기 남은 버킷리스트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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