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선수들이 합류하면 이중 몇몇은 진천 선수촌에서 짐을 싸야한다.
[스포티비뉴스=진천, 맹봉주 기자] 대회가 코앞인데 아직 선수단 구성을 못마쳤다.

여자농구 대표 팀은 8월 18일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북한과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나간다. 하지만 북한 선수가 몇 명이 합류할지, 누가 올지, 언제 오게 될지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10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단일팀 관련 질문을 받은 여자농구 대표 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숙례 코치는 “우리가 이번 아시안게임에 단일팀으로 나가는 것까진 안다. 하지만 선수 구성에 대해선 세부적으로 위에서 내려온 게 없다”고 말했다.

맏언니 임영희도 “단일팀은 확정됐다고 하지만, 세부적인 정보를 받은 건 없다”며 “시간이 많이 부족할 거라 생각한다. 남북 통일농구대회에서 북한과 경기한 결과, 우리의 말을 북한 선수들이 못알아듣고 우리도 북한 선수들의 말을 제대로 이해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농구는 선수들끼리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의사소통을 위해 많은 얘기를 나누고 맞춰가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도 누가 아시안게임에 나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훈련을 제대로 진행하기도 힘들다. 박혜진은 “북한 선수가 합류하면 현재 진천에서 훈련하는 12명이 다 아시안게임에 갈수 없다. 속으로 불안해하는 선수도 있지만 티는 내지 않고 있다”며 “소집 전에 단일팀 구성을 염두에 두고 선발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 남북 통일농구대회에 참가한 남북 선수들 ⓒ 평양공동취재단
여자농구 대표 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북한 선수들이 오기 전 조직력을 다지며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북한선수 없이 우리선수끼리 하는 훈련엔 분명 한계가 있다. 북한 선수가 합류하면 손발을 다시 맞춰봐야 하기 때문이다.

단일팀 선수단 구성 문제는 비단 여자농구만에 문제는 아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농구와 함께 남북 단일팀에 합의한 남자 드래곤 보트, 여자 조정 역시 북한 선수 누가 언제 오고, 어떻게 훈련을 진행할지 결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0일 미디어데이에서 드래곤 보트와 조정 단일팀 관련 질문을 듣고 “(북한 선수들이)육로로 올지, 베이징을 통해 인천으로 올지는 확정이 안 됐다. 이것은 곧 정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북한 선수단 규모와 관련해서도 “이번 주말에 결정 날 것”이라고 했다.

아시안게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와 메달을 놓고 경쟁 중인 아시아 국가들은 지금 마무리 훈련이 한창이다. 하지만 한국 여자농구 대표 팀은 아직 경기에 뛸 선수조차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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