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영상 이강유·김태홍 기자] 러시아 월드컵 대표 주세종에게 소속 팀 아산 무궁화를 100% 즐기는 방법을 물어봤다.

월드컵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모두 유럽에서 뛰는 것은 아니다. 마누엘 노이어를 울린 주세종은 K리그2(챌린지)에서 경기장을 누빈다. '스포티비뉴스'는 지난 5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주세종과 인터뷰를 나눴다. 

주세종에게 아산 경기를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즐길 수 있는지 물었다. 이해가 가장 잘 22명 모두 월드컵처럼 화려한 선수 구성은 아니지만, K리그 팀들도 월드컵처럼 각 팀에 맞는 전술을 들고 경기장에 들어선다. 아산도 아산다운 경기 운영이 있다.

"쉽게 설명하면 저희는 K리그2의 레알마드리드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군경 팀이지만 각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이 진짜 많아요. 월드컵에서 독일처럼 상대를 가둬놓고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는 팀이에요."

아산과 주세종은 8일 안산 그리너스를 2-0으로 꺾고 깔끔하기 승리하면서 선두를 내달리기 시작했다.

다음은 주세종과 일문일답.

▲ 무서운 일경, 주세종 ⓒ아산 무궁화

월드컵을 마치고 K리그로 돌아왔습니다. 부족한 점을 메울 좋은 기회인데요. 발목은 문제 없으시죠?
네, 문제 없습니다. 아산이 현재 성남과 1위를 다투고 있거든요. 러시아에서 느끼고 온 점을 써먹어야 하는데, 팀에 또 피해가 가면 안되니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여러가지로 시도해보려고 해요. 동료들과 경기하는 것이 즐거워요. 저희가 공격적으로 하니까요. 빨리 경기하고 싶네요. (몸이 근질근질하다는 말인가요?) 네, 빨리 뛰고 싶어요.

아산이 전력이 좋잖아요. 팬들이 어떻게 아산 축구를 즐기시면 좋을까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쉽게 설명하면 저희는 K리그2의 레알마드리드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군경 팀이지만 각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이 진짜 많아요. 원래도 K리그 구단에서 주축이었던 선수들이 다 모였어요.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걸 일단 알려드리고 싶어요. 월드컵에서 독일처럼 상대를 가둬놓고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는 팀이에요. 독일은 결정을 못 짓는 팀이지만, 저희는 기회가 왔을 때 잘 결정짓는 팀이에요. 1-0으로 이기고 있어도 2골, 3골 넣으려고 생각하고 경기하고 있어요. 또 저희 미남 선수가 많습니다. 안현범 선수나 조성준 선수나. 보시는 분들도 눈이 즐거우실 수 있습니다. (주세종 선수는 포함되지 않나요.) 저는 축구로 평가받겠습니다.(웃음) (이명주 선수는?) 명주는… 외모 순위에서는…. 고무열 선수보단 좀 높을텐데.(웃음)

그럼 팬분들이 경기를 보실 때, 아산하고 경기하는 팀들은 독일전의 한국 같은 느낌의 경기가 많다고 생각하시면 좋겠네요.
맞불 놓는 팀하고 경기할 때 골이 많이 납니다. 공격적으로 나올 때가 오히려 조금 편합니다. 시즌 초반에 5경기를 연승한 부천이 처음에 공격적으로 나와서 골을 많이 넣을 수 있었어요. 반대로 지는 경우는 수비적으로 내려선 팀이 역습으로 해서 1골을 넣는 경우가 많아요. 많은 팀들이 내려서고 역습을 노리시는 것 같아요.

그럼 아산 팬분들은 먼저 골문을 열 수 있는지, 아산의 상대 팀은 얼마나 단단히 수비하고 역습할지 보면 좋겠네요.
네 그렇게 이해하시고 경기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K리그 재개를 알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주세종(오른쪽에서 두 번째). 윤영선(왼쪽)도 참가했다. ⓒ연합뉴스

가장 맞대결을 펼치면 재미있는 팀은 어떤 팀일까요.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상대 팀이 있다면요?
음. 성남요. 일단 (윤)영선이 형이 월드컵이 끝나고 합류했고요. 공수 조직력이 탄탄해요. 골을 많이 넣기도 하지만 실점도 안해요. 그래도 저희가 홈에서 4골 넣었잖아요. 강팀과 경기는 재밌을 것 같아요. (K리그2의 엘 클라시코다?) 네. 맞아요.

성남에 선전포고 같은 거 부탁드려도 되나요?
영선이 형이 아산 못 올라오겠다고 미디어데이 때 하더라고요. 근데 우린 당연히 올라갈 거고요. 우리는 곧장 승격할테니 영선이 형은 플레이오프라도 거쳐서 승격하기 바라요. K리그1에서 만나면 좋겠어요.(웃음)

함께 가지 못한 ‘동기’ 이명주에 대한 마음이 애틋할 것 같은데요.
고생을 같이 많이 했다. 의무경찰학교에 가서도 계단도 뛰고 웨이트트레이닝도 했어요. 같이 갔으면 시너지가 났을텐데. 혼자 가서 아쉽고 명주한테는 정말 고마워요. 혼자 있었으면 훈련받으면서 운동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명주랑 같이 있었던 덕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월드컵은 꼭 같이 가고 싶어요.

앞으로 아시안컵이 있는데요. 욕심이 있으시죠?
9월, 10월, 11월 계속 평가전이 있으니까요. 1차 목표는 9월에 대표 팀에 가는 거에요. 계속 잘하다보면 아시안컵처럼 좋은 대회에 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요. 항상 준비 잘하고 있으면 또 불러주시겠죠. 열심히 하고 있으려고 해요.

▲ 애틋한 동기 이명주와 주세종(왼쪽부터).

아산 무궁화 축구단과 경찰대학에서 도움을 많이 주신 것 같아요.
입대일이 나오고 동아시안컵에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는데, 경찰대학장님, 과장님, 소대장님이 다들 도와주셔서 1달을 더 벌 수 있었어요. 그래서 월드컵이란 큰 대회까지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복무 기간 동안 경찰, 무궁화 체육단을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숙소나 운동 환경이나 매우 좋던데요.
다른 구단들보다도 좋다고 할 수도 있어요. 사우나, 운동 기구 등 환경이 좋아요. 훈련소 다녀와서도 빨리 컨디션이 올라올 수 있었어요. 운동 시간도 많이 배려해주시고요.

저희도 밥을 먹어봤는데 아주 질이 좋았습니다. 자랑 한 번 해주신다면.
테스트 때 와서 처음 먹어봤어요. 이정도면 체력 유지, 건강 유지에 문제 없을 것 같다 싶었어요. 와보니 더 잘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과일도 자주 내주시고 좋습니다.

지금 막내라서 잔반 처리를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후임 기다려지지 않으신가요.
당연히 후임 기다려집니다. 지금 명주랑 같이 리어카 끌고 잔반 버리러 갈 때도 있거든요. 저희가 선임들보다 나이 많은 경우도 있는데, 당연히 막내로서 그런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해요. 그래도 후임 빨리 오면 좋겠네요. 아직 소식은 없는데 금방 또 올 것 같아요.

후임에게 한 마디를 남겨준다면요.
누가 될지 모르지만 반갑습니다. 선임들이 잘 챙겨주고 또 경기에서도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겠습니다. 경찰청 좋은 팀입니다. 즐겁게 좋은 축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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