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KBL 이병완 신임 총재가 취임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 WKBL
[스포티비뉴스=중구, 맹봉주 기자] “내 임기 중에 제7, 8구단까지 모색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을 새롭게 이끌 이병완 신임 총재. 이병완 총재는 9일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6구단을 넘어 8구단 체제를 언급했다.

현재 여자프로농구는 무늬만 6구단 체제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KDB생명이 농구단 운영을 포기하면서 WKBL이 위탁 운영 중에 있다. WKBL은 아직까지 KDB생명의 뒤를 이어 구단을 맡아 줄 기업을 찾지 못했다. 이병완 총재의 우선 업무도 제6구단을 하루 빨리 구하는 것이다.

이병완 총재도 “여자프로농구를 정상화 시켜야한다. 빨리 6개 구단 체제로 해야 한다. 새 주인을 얼른 찾는 게 내 업무다”라며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총재는 한 발 더 나아가 8구단 체제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내 임기에 제7, 8구단도 모색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긴 호흡으로 여자농구에 새로운 에너지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병완 총재의 임기는 3년이다. 3년 내에 여자프로농구에 3개 구단이 더 붙어 8팀 체제가 되기란 현실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기자 간담회 현장에서도 지금의 빈약한 여자 중고농구 인프라로 8구단 체제로 가는 건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 이병완 총재는 제6구단을 넘어 8구단 체제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 WKBL
하지만 이병완 총재의 생각은 달랐다. 먼저 프로 팀이 활성화되면 자연스레 여자농구를 하려는 유소년층도 많아지리란 생각이다.

이병완 총재는 “악순환이다. 여자농구가 구단이 활성화되어 있고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 유소년부터 많은 선수단과 학교가 만들어졌을 것이다”며 “이 문제는 하루 이틀 사이에 해결이 안 된다. 이것은 단순히 연맹의 문제가 아니라 체육부의 교육시스템 문제기도 하다. 단순히 연맹차원에서 어떻게 하겠다가 아니라 당국과 함께 비전을 공유하고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많은 분들과 지혜를 모아보겠다”고 말했다.

여자농구는 위기를 맞고 있다. 아마추어 현장을 가면 간신히 5명을 채워 교체선수 없이 대회를 소화하는 학교가 여럿이다. 프로 팀 감독들도 “쓸만한 선수가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는다. 이는 곧 국제무대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한 때 세계무대를 호령했던 한국 여자농구는 이제 중국, 일본에 밀려 아시아 1위 자리에 멀어진지 오래다.

지금의 상황만 볼 때 여자프로농구 8구단 체제는 현실성이 없다. 당장은 다음 시즌 KDB생명의 뒤를 이을 6구단을 찾는 게 급선무다. 그 다음은 여자농구에 대한 인프라 확충과 프로농구 흥행, 국제 경쟁력 강화 등 여자농구를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잇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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