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조영준 기자, 영상 배정호 기자]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여자 골프 국가 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할 최종 4명의 선수가 결정됐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올해로 3회 째를 맞이한다. 2014년 제1회 대회에서는 스페인이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6년 2회 대회에서는 미국이 최종 승자가 됐다. 여자 골프 최강국으로 불리는 한국은 1, 2회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놓쳤다. 오는 10월 4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3회 대회는 한국의 홈에서 펼쳐진다.

1, 2회 대회에서 우승을 놓친 한국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국내에서 열리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할 선수들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이 대회에 출전할 4명의 선수는 세계 랭킹 순위대로 국가별 상위 4명의 랭커가 선발된다.

▲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마친 뒤 서로를 격려하는 유소연(왼쪽)과 박성현 ⓒ Gettyimages

지난 2일 막을 내린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KPE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을 노릴 마지막 대회였다.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25, KEB하나은행)은 롤렉스 LPGA 세계 랭킹 6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박성현은 이 대회를 앞두고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연속 컷탈락했다. 김인경(3, 한화큐셀)과 최혜진(19, 롯데)의 추격을 받던 박성현은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국가 대항전 출전에 성공했다.

세계 랭킹 1위 박인비(30, KB금융그룹)는 이 대회에서 컷탈락했다. 비록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는 좋은 성적표를 받지 못했지만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을 가장 일찍 확정 지었다. 유소연(28, 메디힐)은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박성현과 연장 접전을 펼쳤다. 2차 연장 끝에 준우승에 그쳤지만 세계 랭킹 5위에서 4위로 도약하며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멤버가 됐다.

남은 한 장의 출전권을 놓고 김인경과 최혜진은 치열하게 경쟁을 펼쳤다. 김인경은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8위에 오르며 톱10에 진입했다. 이 대회가 끝난 뒤 김인경은 롤렉스 세계 랭킹 평균 포인트 5.56점을 획득하며 5.1점에 그친 최혜진을 따돌리고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막차를 탔다.

유소연은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1, 2회 대회에 모두 출전했다. 박인비 역시 1회 대회는 물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험이 있다. 퍼트의 정교함은 물론 단체전 경험도 있다는 점이 두 선수의 장점이다.

▲ 박성현 ⓒ Gettyimages

박성현은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처음 출전한다. 그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서 기분이 좋다.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출전하는 대회라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많이 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국가대항전 출전 경험은 거의 없다. 그래서 걱정도 있지만 나의 샷을 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이번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키플레이어다. 장타자인 박성현은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하는 4명의 선수 가운데 경기 스타일이 가장 공격적이다. 박인비는 "박성현 선수는 매우 공격적인 경기를 하기에 매치 플레이에 강점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대표 팀은 박인비와 유소연의 노련함은 물론 박성현의 '파워'가 더해졌다. 여기에 김인경의 '정교함'까지 추가되면 팀 전력은 한층 탄탄해진다.


한국 팀의 최대 장점은 '정교한 퍼트'다. 박인비의 퍼트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유소연과 김인경의 퍼트도 매우 뛰어나다. 박성현도 장타는 물론 퍼트까지 정교해지면서 LPGA 무대를 정복했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할 4명의 선수 조합은 매우 뛰어나다. 올 시즌 선수들의 상승세를 보면 '역대 최고'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국가 대항전에서는 개개인의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희생 정신도 필요하다.

박성현은 "단체전이라 팀 멤버들과 상의도 많이 하고 호흡을 맞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톱 시드를 받은 한국은 잉글랜드 호주 대만과 A그룹에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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