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남녀 배구 대표 팀 최종 엔트리 14명이 확정됐다.

여자 배구 대표 팀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2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배구의 경우 아시안게임의 중요성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의 경우 중국과 일본은 주전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올해 여자배구 세계선수권대회는 오는 9월 29일 일본에서 개막한다. 아시안게임이 9월 초 막을 내리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과 일본은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국의 사정은 다르다. 여자 팀의 경우 병역 혜택의 특례는 없지만 연금이 걸려 있다. 또한 한국 스포츠에서 아시안게임의 위상은 여전히 크다.

대회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세계선수권대회가 우선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국제배구연맹(FIVB)이 부여하는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세계선수권대회는 FIVB 세계 랭킹을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대회다. 특히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의 세계 랭킹 포인트 제도가 없어짐에 따라 세계선수권대회의 중요성은 한층 높아졌다.

아시안게임은 FIVB 포인트가 없다. 대신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연금 점수 10점을 얻는다. 은메달은 2점, 동메달은 1점이다.

남자 배구의 경우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군 면제)을 받는다. 지난해 남자 배구 대표 팀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안게임의 중요성은 한층 높아졌다.

이와 비교해 여자 배구의 경우 세계선수권대회의 중요성이 여전히 크다. 지난해 9월 태국에서 열린 2018년 여자 배구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한국은 북한, 이란, 베트남, 그리고 홈 팀 태국을 모두 꺾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도쿄 올림픽 출전을 생각할 때 올해 가장 중요한 국제 대회는 세계선수권대회다. 그러나 아시안게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 FIVB 제공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3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14명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어깨 부상 중인 김희진(IBK기업은행)이 빠지고 수비형 날개 공격수인 황민경(현대건설)이 가세했다. 여기에 유망주인 정호영(선명여고)과 이주아(원곡고)도 새롭게 가세했다.

주장이자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의 대들보인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과 양효진(현대건설) 이재영(흥국생명) 박정아(한국도로공사) 등 주축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은 물론 세계선수권대회를 모두 치러야 한다.

2달간 큰 대회를 계속 치러야 한다는 점을 볼 때 체력 문제가 관건이다. 또한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하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 한국의 준비 기간은 한층 짧아진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조별 예선에서 약체를 만날 경우 김연경이 코트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약 20여 일이 지난 뒤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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