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파게티 머리도 자르고 심기일전한 네이마르.
▲ 네이마르는 스위스전에서 거친 견제에 고생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네이마르가 브라질에 러시아 월드컵 첫 승리를 안길 수 있을까.

네이마르는 지난해 여름 FC바르셀로나를 떠났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동료 리오넬 메시의 그늘을 벗어나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서였다.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해 구단 최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레알마드리드에 패했다. 지난 2월 오른쪽 발을 다친 뒤 재활에 매진했다. 월드컵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렸지만 최고조에 이른 상황은 아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네이마르가 조별 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그래도 극복해야 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면 누구나 꿈꿀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호날두도, 메시도 아직 월드컵 우승은 없다. 

브라질은 22일 오후 9시(한국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 리그 2차전서 코스타리카와 맞대결을 펼친다.

세계 최고를 다투는 두 선수의 월드컵 행보가 사뭇 다르다. 호날두는 스페인과 치른 조별 리그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면서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호날두는 모로코와 치른 2차전에서도 헤딩 골을 작렬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4-4-2 포메이션을 가동하는 가운데 호날두는 최전방에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공격을 전개한다. 경기력 측면에선 스페인, 모로코 모두에게 열세였으나 호날두의 활약 속에 승점 4점을 얻으면서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메시는 울상이다. 1차전에서 아이슬란드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면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메시는 중원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아이슬란드가 끈질기게 버텼다. 페널티킥 찬스를 놓쳐 메시 본인도 고개를 떨궜다. 그리고 크로아티아와 치른 조별 리그 2차전은 악몽 그 자체였다. 2선 공격수로 출전해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주로 오갔지만, 중원이 철저하게 밀리자 메시의 경기력도 뚝 떨어졌다. 단 49번의 터치와 슈팅 1회를 남긴 채 경기를 마쳤다. 결과는 0-3 패배. 이제 경우의 수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두 슈퍼스타의 엇갈린 운명 사이에 새롭게 떠오르는 슈퍼스타의 운명이 주목되고 있다. 축구의 나라라는 브라질에서도 현재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네이마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네이마르는 지난 19일 발목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을 15분만 진행하고 훈련장을 떠났다. 다행히 코스타리카전엔 출전한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선'의 보도에 따르면 치치 감독은 "그는 뛸 것"이라면서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상태다.

브라질로서도 네이마르의 부활은 중요하다. 1차전에서 스위스에 1-1로 비기면서 승점 1점을 버는 데 그쳤기 때문. 네이마르는 스위스의 거친 반칙에 시달리면서 결국 득점에 실패했다. 발재간은 여전했지만 폭발적인 스피드는 아직 제 상태가 아니고, 패스 타이밍도 조금씩 늦었다.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는 면모였다.

네이마르는 자국에서 열린 2014년 월드컵에서 콜롬비아와 8강전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 없이 치른 독일과 4강전에서 1-7로 기록에 남을 대패를 했다. '미네이랑의 비극'이라고 불리는 일이다.

4년 전 참사는 지나간 일이다. 이제 브라질의 목표는 월드컵 우승이다. 따라잡아야 할 호날두도, 메시도 오르지 못한 곳. 네이마르는 치치 감독 체제에서 더욱 강해진 브라질과 함께한다. 브라질은 치열하다는 남미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개최국에 이어 첫 번째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원래 강한 팀에 화룡점정, 네이마르의 부활만 더해진다면 우승은 꿈도 아니다. 일단 넘어야 할 고비는 강력한 수비와 역습 전술이 특징인 코스타리카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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