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는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올해 리그 최장거리 홈런(145m)을 날렸다.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의 괴력이 빛을 발했다.

박병호는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0-3으로 뒤진 4회 2사 후 세스 후랭코프를 상대로 중견수 뒤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솔로포를 날렸다. 잠실구장 가장 깊은 외야석,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좌석 최상단을 때리는 대형 홈런이었다. 공식 비거리는 145m. 타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 데이터'로도 144.9m가 찍혔다.

145m는 올 시즌 KBO 리그에서 나온 홈런 타구 중 최장 거리다. 타구 발사각은 31.99도. 타구 속도도 시속 179.14km로, 말 그대로 벼락 같은 홈런이었다. 박병호의 추격 홈런에도 팀은 3-9으로 패해 5연승을 마감했지만, 박병호는 20일, 21일 2경기 연속 홈런 등 최근 6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치며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종아리 부상을 입어 4월 1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지난달 20일 등록됐다. 약 한 달간의 부재로 인해 홈런왕 경쟁에서는 한 발짝 물러나 있다. 시즌 성적은 46경기 49안타(14홈런) 42타점 타율 3할3푼3리. 여전히 팀내에서는 홈런 1위, 타점 1위를 기록하며 팀의 중심을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다. 유주자시 타율은 3할6푼5리에 이른다.

박병호는 오는 8월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도 야수 최고령으로 선발돼 다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다. 박병호의 타격감 상승은 대표팀에도 희소식. 서서히 거포 본능을 되살리고 있는 박병호가 담장 너머 관중석을 직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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