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월드컵 특별 취재팀 이민재 이교덕 기자] 러시아 월드컵 득점왕 경쟁이 시작됐다. 조별 리그 2차전이 진행되고 있는 21일 현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4골로 선두에 나섰다. 데니스 체리세프(러시아)와 디에고 코스타(스페인)가 3골씩, 로멜루 루카쿠(벨기에)와 아르템 주바(러시아)가 2골씩 넣어 호날두를 쫓아간다.

이 레이스에 있어야 할 사람이 빠진 것 같아 허전하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이야기다. 메시는 지난 16일(이하 한국 시간) 조별 리그 1차전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페널티킥을 놓친 것이 결정적인 실수였다. 잡아야 할 상대 아이슬란드와 1-1로 비기자, 메시는 들끓는 비판 여론의 타깃이 됐다.

어찌 됐든 메시는 메시다. 그가 해결해야 한다. 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감독은 "모든 책임을 메시에게 돌리면 안 된다"면서 선수 보호에 나섰지만, 메시가 오는 22일 새벽 3시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 예열을 끝내고 득점포를 가동해야 아르헨티나의 첫 승 가능성이 커지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의심의 눈초리에 강슛을 때려야 한다.

메시는 2005년부터 아르헨티나 국가 대표였다. A매치 125경기를 뛰어 64골을 터트린 골게터다. 역대 A매치 다득점 순위 21위에 올라 있다. 한 경기 평균 0.51골로, 두 경기에 한 번은 골망을 흔든 셈이다. 기록대로면 첫 경기 침묵한 메시가 이번 경기에서 골을 터트릴 확률이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 리오넬 메시는 국제 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0.51골을 넣었다. 두 경기마다 한 골을 넣었다는 의미다.

사실 메시는 클럽에서 더 빛을 발했다. 국가 대표 경기와 클럽 경기를 합해 총 817경기에서 643골을 넣었다. 한 경기 평균 0.79골이다.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에 올려놓지 못한 것이 아킬레스건이다. FC 바르셀로나의 메시와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다른 선수라는 빈정도 그래서 듣는다.

그러나 2006년 독일 월드컵 3경기 1골 1어시스트→2010년 남아공 월드컵 5경기 1어시스트→2014년 브라질 월드컵 7경기 4골 1어시스트로 팀 기여도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게다가 크로아티아는 메시에게 특별한 상대다. 2006년 3월 처음 성인 대표로 첫 골의 주인공이 됐던 경기의 상대가 바로 크로아티아였다.

메시는 오로지 월드컵 우승을 위해 달려왔다. 어머니 셀리아 쿠치티니는 "아르헨티나 대표로 나가 우승을 놓칠 때마다 우리 가족은 그가 힘겨워하고 눈물을 흘리는 걸 지켜봐야 했다"며 "아들은 그 누구보다 우승을 소원한다. 월드컵 우승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우승은 메시 선수 생활의 화룡점정이 된다. 그 첫 단추가 잘 채워지지 않았지만, 메시라면 곧바로 정상 궤도에 들어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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