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스페인이 우여 곡절 끝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첫 승을 거둔 순간, '언성 히어로' 이스코(26·레알 마드리드)는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손에 입을 맞췄다.

스페인은 21일(한국 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이란을 만나 고전하다 코스타 골이 터지면서 1-0 승리를 거뒀다. 1승 1무를 기록한 스페인은 조별 리그 3차전 모로코전을 통해 16강을 확정 짓는다는 각오다.

'무릎'에 운이 따르면서 골 주인공은 디에고 코스타가 됐지만 스페인의 숨은 주역은 이스코였다. 이스코는 패스, 연계, 돌파 삼박자를 고루 갖춘 플레이로 이날 후스코어드가 매긴 최고 평점 8.1점을 받았다. 영국 BBC는 '이번 대회 현 시점까지 가장 잘한 스페인 선수는 이스코'라고 했고, 스페인 마르카는 '이제 이스코에게 세계 수준의 슈퍼스타라는 이름표를 붙여 줄 때'라고 평할 정도였다.

이스코가 주목을 받은 건 활약 뿐 만이 아니었다. 이스코는 경기 전 아기 새를 구조해 한 번, 경기 후 데 헤아 글러브에 입을 맞춰 또 한 번 눈길을 사로 잡았다.

킥오프 전 손바닥 보다도 작은 새가 그라운드에 앉아 있자 이스코는 조심스럽게 집어 사이드라인 밖으로 옮겨 준 것으로 전해졌다.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끈 뒤 찾아간 건 데 헤아였다. 이스코는 1차전 실수로 마음 고생을 한 데 헤아 손에 입맞춤으로 클린 시트를 축하했다.

아기 새 구조부터 맹활약, 데 헤아 축하로 바쁜 90분을 보낸 이스코는 승리에 만족을 보였다. 뼈 있는 말도 남겼다. 그는 "이란은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했다. 축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트릭'을 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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