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월드컵 특별 취재팀 조형애 기자] 루이스 수아레스는 역시 '스타'였다. 자신의 A매치 100번 째 출전 경기, 스스로 자축 골을 신고하며 주인공이 됐다. 그리곤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이라는 선물까지 안겼다.

우루과이는 21일(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A조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었다. 개최국 러시아와 함께 16강 조기 확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는 조별 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활약과 여러 기행으로 월드컵과 인연이 깊은 수아레스는 1차전을 부진으로 시작했다. 1차전 우루과이가 이집트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으나, 골은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가 경기 종료 직전 터트렸고 수아레스는 경기 내내 여러 결정적 기회를 놓치며 고개를 떨궜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수아레스를 향해 질타가 쏟아졌고,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이 "메시와 펠레, 마라도나 등 위대한 선수들도 경기에서 자신들의 잠재력을 모두 쏟아내지 못하는 경우를 봤다. 그런 것은 죄악이 아니다"고 할 정도였다.

수아레스는 2차전에서 곧 부진을 만회했다.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한 월드컵에서 수아레스는 16강을 조기 확정하는 결승 골을 뽑아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 전반 2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비가 수아레스를 완전히 놓쳤고, 수아레스는 왼발로 너무나도 쉽게 골망을 흔들었다.

수아레스는 이 골로 2010년, 2014년에 이어 월드컵 세 대회 연속 골을 터트린 첫 우루과이 선수가 됐다. A매치 100경기는 스스로 자축했다.

수아레스 골에 힘입어 우루과이는 1954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첫 두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는 기록도 썼다. 이제 우루과이는 16강으로 간다. 16강 상대는 B조 1,2위 가운데 한 팀이 될 전망이다. 어느 팀이나 쉽진 않다. 현재로서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우루과이에는 수아레스가 건재하다. 서서히 시동을 걸고 있는 경기력에 체력도 아낄 수 있는 만큼, 16강 불꽃이 튈 전망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