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전했지만 탈락을 면치 못한 모로코.
▲ 분전했지만 탈락을 면치 못한 모로코.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모로코가 포르투갈을 압도하고도 러시아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는 첫 번째 팀이 됐다.

모로코는 20일 밤 9시(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 리그 B조 2차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2연패로 탈락을 확정했다. 모로코가 마지막 스페인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다. 이미 포르투갈은 승점 4점이고, 스페인-이란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두 팀 중 한 팀은 승점 4점 이상을 얻게 된다. 모로코는 오랜만에 나선 월드컵에서 일찌감치 짐을 싸게 됐다.

모로코의 경기력은 좋았다. 이란전에선 완벽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이란의 끈질긴 수비가 만만치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란의 역습에 고전한 것도 아니었다. 경기를 줄곧 주도하면서 승리를 따내면서 조별 리그를 시작하려고 했다. 90분이 종료될 때까진 승점 1점을 생각하고 있을 터. 그때 자책골이 터졌다. 완벽하게 주도하고도 패한 경기였다.

포르투갈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킥오프한 지 4분 만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실점했다. 경기 시작 직후 경기에 완전히 집중하지 못한 상황에서 내준 실점. 다행인 것은 시간이 있었다. 모로코는 포르투갈을 몰아넣고 맹공을 퍼부었다. 멀리서 바라보면 빨강색과 초록색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로코가 되려 포르투갈인 듯했다. 공격적으로 압박을 하면서 포르투갈을 몰아넣었다. 사실상 포르투갈 진영에서만 경기가 진행되는 '하프코트 게임'이 벌어졌다. 측면에서 힘과 속도를 살린 공격으로 포르투갈을 괴롭혔다. 

문제는 골이 없었다는 것. 중요한 찬스가 올 때마다 득점에 실패했다. 베나티아는 프리킥 찬스에서 왔던 두 번의 결정적 기회를 날렸다. 벨한다의 멋진 슛들은 포르투갈의 수문장 파트리시우에게 막히고 말았다. 모로코가 경기력은 압도했지만 아마도 더 오래 기억될 것은 '포르투갈 1-0 승리'라는 결과일 것이다.

모로코는 16강에 진출해도 될만큼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보는 이들도 즐거워할 수 있는 공격적인 축구도 했다. 하지만 월드컵은 '승자만 기록되는' 가혹한 무대. 결국 32개국 중 가장 빠르게 탈락하게 되는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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