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 경기장을 찾은 마라도나(왼쪽에서 두 번째)
▲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이다. 과격한 언행도 수준급이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호날두의 해트트릭, 한국의 스웨덴전 패배, 디펜딩 챔피언 독일의 부진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매일 생산되고 있다.

그런 와중에 경기를 뛰지 않음에도 화제의 주인공이 된 인물이 있다. 바로 마라도나다.

이번 대회 논란의 시작은 지난 16일(이하 한국 시간)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 경기였다. 당시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를 응원하기 위해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을 찾았다. 그는 3층 VIP룸에서 지인들과 함께 아르헨티나를 응원했다.

마라도나는 축구 스타다. 경기를 보러 본 팬들이 마라도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에 마라도나는 키스와 손짓으로 화답했다. 이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다.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한국 관중에게 눈을 찢는 제스처를 한 것이다. 이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명백한 인종차별 행동이다.

논란이 커지자 마라도나는 SNS로 “아르헨티나전에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에 찾았다. 우리를 촬영하던 아시아 팬들이 있었다. 그들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그들이 우리를 응원해주는 게 얼마나 대단한지 알려주고 싶었다. 그게 전부였다"라며 설명했다. SNS로 해명했지만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같은 날, 경기장에서 흡연했다. 경기 관전 중 시가를 피우는 장면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이에 대해 "월드컵 첫 경기라 긴장했다. 솔직히 말해 경기장에서 흡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몰랐다. 모든 사람과 조직위원회에 사과한다"라고 SNS로 사과했다. 

시간이 지나 마라도나는 다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과거 자신의 사위였던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비난했다. 아구에로는 지난 2009년 마라도나의 딸 잔니나와 결혼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성격 차이로 헤어졌다.

마라도나는 "아구에로는 90분 내내 뛸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지금 그의 컨디션에 많은 시간을 뛴다면 아르헨티나는 큰 위기를 맞이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아구에로는 아이슬란드전에서 골을 넣었다.

사실 마라도나는 뛰어난 축구 실력뿐만 아니라 경기장 안팎에서 논란의 주인공으로 유명했다. ‘신의 손’ 사건이 가장 유명하다. 1986 멕시코 월드컵 8강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헤딩하는 척하며 손을 써 골을 넣었다. 경기 후 그는 "그 골은 신의 손에 맞고 들어간 것이다"라고 말해 논란이 커졌다.

약물과 마약으로도 유명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1994 미국 월드컵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했다. 당시 에페드린을 복용, 중도 귀국하면서 15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뛴 1991년에도 마약 복용으로 출전정지를 받았다. 이후 마라도나는 1997년 아르헨티나의 보카 주니어스에서 활약할 때도 마약을 복용했다.

욕설과 돌출행동도 여기저기서 터뜨렸다. 취재진 차량을 파손하고, 공기총으로 위협 사격까지 했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 감독을 맡았을 때는 상대 선수를 비난했다. 8강 독일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했는데, 마라도나는 인터뷰실에 함께 들어온 토마스 뮐러를 비난했다. "나는 저런 얼굴도 모르는 어린 애와 함께 인터뷰할 수 없다. 저 볼 보이가 나가면 인터뷰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독일에 0-4로 완패했다.

마라도나는 인종차별, 흡연, 전 사위 비난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시작했다. 과연 그의 거침없는 언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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