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차리토를 앞세운 멕시코가 독일에 1-0으로 이겨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 치차리토는 독일에 이긴 뒤 동료들과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면서 기뻐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멕시코의 공격수 하비에르 '치차리토' 에르난데스는 울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1위 독일을 잡고 흘린 감격의 눈물이었다.

멕시코는 18일 0시(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35분 이르빙 로사노가 터트린 선제골을 후반 잘 지켰다.

멕시코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이변. 전 세계가 이제 멕시코를 러시아 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는다.

하지만 승리에 취할 겨를이 없다. 한국은 멕시코가 방심도 해 줬으면 좋겠건만, 치차리토는 눈물을 닦고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내일부터 우리는 한국과 경기에 대해서 생각할 것이다. 월드컵은 첫 경기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우린 결승전까지 가길 원한다. 한걸음 한걸음 전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우승 후보를 꺾었다는 자신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 승리의 주역 로사노는 텔레비아 데포르테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떤 팀과도 싸울 수 있다.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돼 있고, 그것을 독일 전에서 보여 줬다"고 했다.

멕시코는 스피드를 활용해 재빠르게 공간을 침투해 독일 전차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후반에는 수비를 단단하게 잠그고 골문을 지키는 투지도 자랑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에 절대 우위다.

로사노는 "큰 목표를 향해 나간다. 우린 오늘 최고의 경기력을 펼쳤고, 앞으로도 같은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반 39분 토니 크로스의 강력하고 날카로운 프리킥을 몸을 날려 막은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는 이 역사적인 순간이 멕시코 축구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을 맞아 승점 3점을 따냈다. 지난 월드컵에서 브라질과도 싸웠다. 세계 강국과 싸우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뿌듯해했다.

멕시코는 이제 승리를 뒤로하고 한국과 경기를 준비한다. 오는 24일 0시에 운명의 한판 승부를 펼친다.

독일이 조 1위가 된다고 예상하고 멕시코 스웨덴과 조 2위 경쟁을 펼친다는 시나리오를 짜고 있던 한국으로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18일 밤 9시 스웨덴을 무조건 이기고 그다음 '경우의 수 따지기'에 들어가야 한다.

독일도 전열을 가다듬고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6점을 따겠다고 벼른다. 멕시코에게 뺨 맞고 한국에 분풀이하는 양상.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는 독일 스포츠신문 '빌트'와 인터뷰에서 "의심할 여지없이 우리는 위기감을 갖게 됐다. 남은 2경기에서 승점 6점이 필요하다"며 의지를 다졌다.

센터백 마츠 훔멜스 역시 "우리는 남은 두 경기를 이겨야 한다. 이것은 월드컵이다"면서 스웨덴과 한국전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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