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카를로스 테베즈(34·보카 주니어스)가 막대한 주급을 뒤로하고 아르헨티나로 복귀한 이유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향수병'과 '적응 실패'가 아니었다. 그는 월드컵 출전이 최종 목표였다고 주장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유벤투스 등 유럽 명문 구단에서 활약하던 테베즈는 친정팀 보카 주니어스로 갔다가 얼마 되지 않아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 유니폼을 입었다. 주급만 무려 63만 4,615 파운드(약 9억 2000만 원), 여기에 두둑한 보너스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베즈는 중국 생활을 1년여 만에 마감했다. 올해 초 보카 주니어스 리턴을 택했다. 발표가 이뤄지지자 향수병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짐작됐다. 여기에 적응 실패도 요인으로 보였다. 하지만 테베즈는 다른 이유를 들었다.

테베즈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명단 발탁을 꿈꿨다고 했다. 테베즈는 아르헨티나 A대표 76경기 13골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은 테베즈를 발탁하지 않았다. 공격진을 리오넬 메시, 파울로 디발라,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구에로로 최종 꾸렸다.

14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미러에 따르면 테베즈는 "월드컵에 나갈 것이라 기대했다"고 했다. 이어 "중국에서 보카 주니어스로 돌아온 건 그것 때문이다. 하지만 근육 부상을 입었고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테베즈는 나이도 언급했다. "나이가 나를 붙잡는다고 느꼈다. 회복은 더디고 또 더뎠다"고 했다.

월드컵 기간 휴가를 보낼 테베즈는 자신이 빠진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응원할 것이라 했다. "모든 이가 월드컵에 나설 수는 없다. 마우로 이카르디를 보라"며 "이번 월드컵은 메시의 월드컵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는 몸 안에 분노를 많이 가졌다. 보여주지 않았을 뿐이다. 그의 마지막 대회라고 생각지는 않지만, 훌륭한 월드컵이 될 것이라 본다"고 했다.

끝으로 테베즈는 "아르헨티나가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직 독일과 브라질 만이 우리와 같은 수준"이라면서 자국 팀을 응원했다.

이번 월드컵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와 함께 D조에 속했다. 대회 최고령 팀을 이끄는 주장 메시는 대회 결과에 따라 은퇴까지 시사하는 발언을 하고 러시아에 입성했다. 

[아르헨티나 최종 명단]

GK - 윌리 카바예로(첼시), 프랑코 아르마니(리베르 플라테), 나우엘 구즈만(UANL)

DF - 가브리엘 메르카도(세비야), 크리스티안 안살디(토리노), 니콜라스 오타멘디(맨체스터 시티), 페데리코 파시오(AS 로마), 마르코스 로호(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아약스), 카르코스 아쿠냐(스포르팅 CP)

MF - 하비에르 마스체라노(허베이 화샤싱푸), 에두아르도 살비오(벤피카), 루카스 비글리아(AC 밀란), 지오반니 로 셀소(파리 생제르맹), 에베르 바네가(세비야), 막시밀리아노 메사(인디펜디엔테), 앙헬 디 마리아(파리 생제르맹), 크리스티안 파본(보카 후니오르스)

FW -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 곤살로 이과인(유벤투스),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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