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공영방송 SVT의 보스타 기자 ⓒ한준 기자
▲ 스웨덴 공영방송 SVT가 한국 대표 팀 훈련을 촬영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한준 기자]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키워드는 ‘트릭’이다.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마친 뒤 공격진 선발 명단에 대해 신태용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 감독이 “트릭이었다”고 말한 이후, 한국과 스웨덴의 F조 1차전 경기를 앞둔 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야네 안데르손 스웨덴 대표 팀 감독이 “한국에 대한 영상분석은 안했다”고 한 이후, 스웨덴 대표 팀 전력 분석관 라시 야콥손이 오스트리아에서 진행된 한국의 비공개 훈련을 훈련장 인근 집을 빌려 머무르며 ‘염탐’한 사실이 드러났다. 신 감독도 안데르손 감독의 발언을 “100% 거짓말일 것”이라고 했다.

한국 대표 팀의 14일 오전 훈련 현장에 스웨덴 공영방송 SVT 기자도 등장했다. 스웨덴 최대 방송사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중계사다. 테레스 보스타 기자는 한국 취재진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뜻밖에 보스타 기자의 입에서도 ‘트릭’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지난 반 년 넘게 스웨덴을 달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복귀설에 대한 이야기였다.

최근 빈공 문제를 겪는 스웨덴에 대해 보스타 기자는 “즐라탄이 최근 인터뷰에서 월드컵에 가고 싶다는 말을 했지만, 본심은 그렇지 않았다. 그가 월드컵에 가고 싶지 않았기에 뽑지 않은 것이다. 일종의 ‘광고용 트릭’이었다”고 했다.

▲ 러시아 월드컵 기간 비자카드와 계약한 이브라히모비치


보스타 기자에 따르면 비자카드와 홍보 계약을 맺은 이브라히모비치는 월드컵 기간 러시아에서 상업 활동을 한다. 이미 대표 팀에서 은퇴한 이브라히모비치가 최종 엔트리까지 확정한 상황 속에 월드컵 출전 열망을 말하는 것은 비자카드 홍보 활동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행동이다.

보스타 기자는 “지금 스웨덴은 즐라탄 없이 더 좋은 수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즐라탄은 즐라탄이다. 그는 골을 넣을 수 있고, 지금 스웨덴에 필요한 존재일 수 있다. 야네 안데르손 감독은 함렌 전 감독보다 전술적으로 뛰어나다. 즐라탄을 팀 플레이어로 만들 수도 있었겠지만 즐라탄이 오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안데르손 감독은 즐라탄에게 복귀하고 싶다면 연락하라고 했는데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스타 기자는 한국과 스웨덴에 대해 “스웨덴이 수비는 더 좋고, 공격은 사실 없다. 한국은 수비에 문제가 있지만 빠른 공격수가 있는 공격이 좋다. 특히 손흥민은 큰 존재”라며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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