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페테기 감독이 경질됐다.
▲ 로페테기 감독이 경질됐다. 경질을 알리는 루비알레스 회장,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경질된 이유는 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스페인왕립축구협회(RFEF)가 13일(이하 한국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로페테기 감독의 경질을 알렸다.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단 하루 남겨두고 충격적인 결정이다. 다시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스페인에는 커다란 악재다.

로페테기 감독이 월드컵 이후 거취를 성급하게 알린 것이 문제가 됐다. 레알마드리드는 13일 지네딘 지단 감독 뒤를 이이 로페테기 감독을 선임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지단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속 우승을 달성한 뒤 사임을 결정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3년 계약을 맺었고, 러시아 월드컵을 마친 뒤 합류할 예정이었다.

로페테기 감독은 스페인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고도 단 한 경기도 지휘하지 못한 채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기자회견에 나선 루이스 루비알레스 회장이 그 이유를 밝혔다.

일단 레알이 로페테기 감독에게 접근한 것은 문제가 없다.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달 2020년까지 스페인 대표 팀 지휘봉을 잡는 재계약을 알린 바 있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의 보도에 따르면 루비알레스 회장은 "레알마드리드는 최고의 감독을 찾고 있었다.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후임 거취를 알리는 과정이 문제였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문제는 RFEF가 알지 못한 채 사안이 결정됐다는 것"이라며 "로페테기는 완벽한 프로지만 (일을 처리하는) 형태는 매우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로페테기 감독은 일들을 다르게 해결할 수도 있었다. 기자회견을 보고나서야 반응해야 했다. 5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그렇게 일을 처리할 순 없다"고 비판했다.

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다는 생각이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이 팀은 스페인의 팀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했다"면서 로페테기 감독의 경질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포르투갈, 이란, 모로코와 한 조에 속한 스페인은 오는 15일 포르투갈과 경기로 러시아 월드컵을 시작한다. 아직 후임 감독은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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