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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투 러시아 D-1] 올림픽, U-20…신태용은 조별 리그에 강했다

기사승인 2018.06.13 17:39
▲ 신태용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조별 리그 전문가' 신태용 감독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드디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막이 오른다. 한국 축구 대표 팀은 우여곡절 끝에 본선에 올랐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으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던 슈틸리케호는 이란은 물론이고 중국, 카타르에도 패하며 좌초했다. 

이를 구할 인물로 떠오른 이는 신태용 감독. 최종 예선에서 남은 2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하며 급한 불은 끄고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후 실험과 점검을 이어 가면서 선전과 고전을 반복하며 실전까지 왔다. 소방수로 급하게 지휘봉을 잡는 일은 쉽지 않았을 터. 더구나 '독이 든 성배'라는 대표 팀 감독이다.

 하지만 신 감독은 각 연령별 대표 팀이 부진에 빠졌을 때 지휘봉을 잡아 조별 리그를 좋은 성적으로 통과한 경험이 있다. 2016년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 2017년 한국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2018년엔 A 대표 팀까지. 쉽지 않은 상대지만, 소방수 신 감독의 저력은 이번 월드컵에도 기대를 걸어보고 싶은 이유다.

▲ 리우 올림픽에 나섰던 '신태용호'는 8강에 올랐다.

◆ 2016년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 조별 리그 2승 1무

신 감독은 2015년 고 이광종 감독이 급성백혈병으로 물러나면서 후임으로 급작스레 지휘봉을 잡았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22세 이하(U-22)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비교적 빠른 시간에 성과를 냈다.

리우 올림픽은 조별 리그 구성이 어려웠다. 강호 독일과 멕시코가 한 조에 속한 동시에 '최약체' 피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물론 독일, 멕시코도 피지를 상대로 승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터. 피지전에서 다득점 승리를 해야 했고, 독일과 멕시코를 상대로 한 경기라도 패하면 조별 리그 통과가 어려울 수 있었다.

한국은 조별 리그 첫 경기 피지전을 8-0으로 대승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피지엔 미안한 일이지만 첫 경기부터 대량 득점으로 다른 경쟁자들에는 부담감을 줄 수 있었고, 한국으로선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독일전에선 과감하고 빠른 측면 공격을 살렸다. 손흥민은 후반 12분 헛다리짚기 드리블로 독일 수비수들의 발을 묶은 뒤 정확한 슛으로 득점을 터뜨렸다. 후반 42분 석현준의 득점 역시 측면이서 이슬찬이 과감한 돌파로 측면을 흔들고 올린 크로스를 석현준이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마무리했다. 측면의 속도를 살린 것이 적중했다. 전반 25분엔 짧은 코너킥을 황희찬이 쇄도하면서 골망을 흔드는 등 세트피스 준비도 좋았다. 당시 출전했던 마티아스 긴터(묀헨글라트바흐), 니클라스 쥘레(바이에른뮌헨), 율리안 브란트(바이엘레버쿠젠)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도 나선다.

멕시코전은 수비적으로 준비했다. 멕시코의 개인기와 공격력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페널티박스 안에 네 명의 수비를 촘촘하게 세워두고, 간격을 좁힌 채 미드필더를 배치해 멕시코가 뜻대로 경기를 풀지 못하도록 했다. 멕시코의 장점을 상쇄하는 것이 목표였다. 계속 공세에 시달렸고 후반 17분엔 골대를 때리는 등 수많은 위기를 넘겨야 했다. 실점하지 않은 한국은 끝내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후반 32분 권창훈이 해결사로 떠올랐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뒤로 흐르자 직접 돌파로 페널티박스 안까지 돌파한 뒤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을 기록했다. 승리하는 데 1골이면 충분했다.

한국은 비록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맹공을 퍼붓고 0-1로 패하면서 대회를 마감했지만 어려운 조를 통과하는 저력도 보여줬다.

▲ U-20 월드컵에 나섰던 '신태용호'는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곽혜미 기자

◆ 2017년 U-20 월드컵: 조별 리그 2승 1패

또 소방수로 출전한 대회였다. 안익수 감독이 AFC 19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부진하자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본선까지 채 1년이 남지 않은 시점에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제주도, 포르투갈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조직력 다지기에 힘을 썼다.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까지 만만치 않은 조 편성을 받아들었다.

첫 상대는 미지의 상대 기니. 아프리카 팀 특유의 스타일대로 힘과 속도가 뛰어났다. 개인 능력은 좋지만 조직력이 좋지 않은 구석을 파고들었다. 협력 수비로 기니의 공세를 꺾은 뒤 전반 36분 미드필드 플레이로 이승우의 발 앞에 패스를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다. 1골의 리드로 한국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마음 급한 기니를 상대로 후반 31분 역습에서 이승우가, 후반 36분엔 백승호가 연속 골을 뽑으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두 번째 상대는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였다. 아르헨티나가 개인 기술에서 앞서면서 점유율과 함께 주도권을 쥐었다. 한국은 김승우를 중앙 수비와 미드필더를 오가도록 하는 변형 스리백으로 버텼다. 전반 18분 조영욱이 절묘하게 돌려준 리턴패스를 받아 이승우가 그대로 골문까지 전진해 멋진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0분 조영욱이 얻은 페널티킥은 백승호가 성공시켰다. 그리고 후반 5분 한 골을 주긴 했찌만 아르헨티나의 맹공을 견디면서 2-1 승리를 완성했다. 한국은 아르헨티가 공격적으로 전진하면서 노출한 풀백 뒤 공간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승리를 낚았다.

조별 리그 1,2차전에서 이미 성과를 올렸다. FIFA 주관 대회에서 2연승으로 일찌감치 조별 리그 통과를 확정지은 경우는 많지 않았다. 신 감독은 잉글랜드와 3차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해 더 멀리 가기 위한 선택을 했다. 물론 결과가 좋지만은 않았다. 잉글랜드에 0-1로 패하면서 조 2위로 16강에 올랐고, 16강전에서 만난 포르투갈에 4-4-2 포메이션을 가동하는 실험적 전술을 펼쳤지만 실력 차를 절감하면서 1-3으로 무너졌다.

신 감독은 한국 대표 팀을 이끌고 2번의 메이저 국제 대회에 참가했다.  각각 동메달과 4강이라는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그리고 쉽지 않은 조에서 모두 조별 리그 통과라는 성과를 올렸다. 러시아에서도 공언한 대로 '통쾌한 반란'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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