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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임선영이 말하는 전북 위닝멘털리티의 비밀

기사승인 2018.06.13 17:00

▲ 조용하지만 강한 임선영.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힘겨웠던 주전 경쟁을 이기고 전북 현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임선영은 더 낮아져서 겸손하게 경쟁한 덕분이다.

스포티비뉴스가 임선영을 7일 전북 완주 전북현대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그는 부상했던 발등을 다시 봉합해 일반 훈련 대신 실내에서 근력 운동에 집중하고 있었다.

지난 1월 오키나와에서 만났던 임선영은 조용하고 순박한 이미지였다. 하지만 "자신감이 없다면 이적을 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주전 경쟁에 는 강렬한 눈빛을 보냈다. 10경기에 결장하는 동안 조용히 칼을 갈고 있었다는 임선영은 "지금처럼 경쟁하고 싶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또 부드럽게 인터뷰를 마친 임선영은 이내 "다시 또 인터뷰할 수 있게 열심히 하고 있겠다"면서 웃었다.

다음은 임선영과 일문일답.

▲ 지난 7일 재활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임선영.

전북 팬들이 좋은 영입이었다고 호평하고 있어요. 3개월 정도 보내니 어떤가요.
4월까지 경기 출전을 못했어요. 10경기 정도. 힘들었어요. 그래도 첫 출전이었던 경남전이 잘 풀려서 그때부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기분 좋고, 그 뒤로 경기를 계속 뛸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합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 인터뷰에서 받았던 인상이 '외유내강'이었어요. 주전 경쟁에 대해 질문을 드렸는데, 다른 질문엔 다 부드럽게 대답하다가 주전 경쟁에선 눈빛이 변했어요. 직접 해보니 어떤가요.
처음엔 못 뛰어서 많이 속상했어요.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지켜보면서 배우고 또 준비했어요. 어느 순간엔 경쟁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요. 지금 경쟁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현 상황이 이어지면서 좋을 것 같아요.

4월까지 어떤 생각을 하면 버텼나요.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었어요. 오키나와 전지훈련이나 훈련장에서도 부족한 점을 느끼고 있어서요. 기회가 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은 했어요. 처음엔 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배우고 느끼는 자세로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했어요. 그 다음부턴 자신감 있게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더 겸손하게 배우자는 생각으로 했어요. (확실히 표정이 조금 더 편해진 것 같네요.) 그땐 선수들하고도 잘 모르고 어려웠어요.(웃음) 지금은 다 친해져서 좋아요.

감독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나요.
밖에서는 차갑고 냉정한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감독님이 냉정하게 할 때랑 챙겨줄 때 또 챙겨주시는 것 구분을 잘하시는 것 같아요. 힘들어하는 선수들은 잘 챙겨주세요. 저도 물론 챙겨주셨어요. 그런 걸 보니 최강 팀의 감독님답구나 싶었어요.

5월까지 일정이 워낙 빡빡했어요. 전북에서 ACL까지 병행하면서 어떠셨나요.
주변에서 축구하면서 이런 스케줄을 해본 적은 처음이라고 많이 말했다. 힘들었지만 감사했어요. 이렇게 빡빡한 스케줄을 치러야 하는 강팀에 오게 돼서. 그 스케줄 속에서 부상도 많고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이겨내는 걸 보면서 전북이 강한 팀이라고 생각했고, 또 저 스스로도 도움이 되서 기뻤어요.

너무 딱딱해지는 것 같아서 분위기를 좀 풀어볼까요. 팬들을 대신해 묻습니다. 득점했던 FC서울전에서 골 넣기 전부터 웃고 있어서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어요.
그러고 있는지 저도 정말 몰랐어요.(웃음) 대학교 때도 그랬었던 적이 있어요. 앞에서 튄 것을 헤딩 골로 넣었어요. 근데 친구들이 헤딩하기 전부터 웃고 있었냐고 그랬었어요. 순간적으로 골이다 싶으면 웃게 되나봐요. 여기로만 넣으면 된다 싶었어요.

▲ 드리블을 시도하는 임선영 ⓒ한국프로축구연맹

골문 구석을 노리는 장면이 많은 것 같아요.
키치전은 나가는 것은 신욱이 머리에 맞고 들어갔어요. 골도 신욱이가 워낙 잘 줘서 구석으로 밀어넣었어요. 발목 수술을 해서 힘이 별로 없어요. 연습 때도 기회가 되면 구석으로 넣으려고 하고 있어요. 전북에 와선 (이)동국이 형을 보고 많이 배우고 있어요. 구석으로 워낙 잘 넣으시더라고요. 강하게 차지 않고 쉽게쉽게 구석으로 넣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슈팅력이 없다는 걸 다른 팀들이 알아버리면 어떡하죠. 말해도 되나요?
다른 팀에 있는 친구들이 다 알고 있어요. 이미 그런 얘기 많이 들어서.(웃음)

경기를 함께 뛰어보니 전북이 좋은 팀이라고 느껴지는 점이 있나요.
같이 뛰면 경험의 차이가 느껴져요. 팀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것 같아요.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광주에선 내가 조금 더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다른 선수들을 도와주자고 생각하면 충분히 하는 것 같아요. 광주에선 내가 선수들을 밀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능력이 떨어진다는 게 아니라 경험이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전북엔 대신 다른 부담감이 있어요.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는.

전북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나요.
음. 보고 배울 선수들이 많아요. 와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그게 가장 큰 것 같아요. 보고 배운 선수가 또 수준이 올라가고, 다른 선수들이 와서 또 보고 배우고요. 신인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긴 할 것 같아요. 프로는 일단 경쟁이니까요. 커다란 벽들이 많아서 보고 배우는 것도 있지만 힘들긴 할거에요. 그렇지만 배우고 다른 팀에 가면 조금 더 자신있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신인도 지나보고 경험이 쌓여서 와서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경기력에선 구체적으로 어떻게 차이가 있을까요?
경험은 위치 선정이 좋고 생각의 속도가 빠른 것 같아요. (위치 선정이라고 함은?) 각자 말을 안 해도 수비할 때, 공격할 때 이 위치로 가야 한다는 걸 다들 알고 있어요. 광주에선 어린 선수가 많아서 조직력으로 해야 했는데, 전북에서도 조직력이 필요하지만 훨씬 편하게 하는 것 같아요.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 경기는 부리람과 ACL 16강 2차전이 아니었나 싶어요. 어땠나요?
부담감이 있었어요. 불안해하시는 분도 있었겠죠. 저희들끼리는 누구라도 터뜨려 줄 것이라고 생각은 했어요. 우리 경기를 하면 전주성에선 분명히 이긴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팀에 위닝멘탈리티가 있는 것 같아요.) 맞아요. 우린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고 진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지 않아요. 잘 적응하고 경기 내에 들어가면 또 부담감 없이 잘합니다. 선수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신력이 좋아요.

좋은 활약을 펼쳐도 전북이란 팀에서는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이 있어요. 아쉽진 않나요?
전혀 아쉬운 것 없어요. 팀 성적이나 또 이렇게 뛸 수 있어서 좋아하고 있어요. 팬 분들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서 그게 좋아요.

직접 뛰어보니 어떤 선수랑 잘 맞나요?
모든 선수들이랑 다 좋고 맞추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로페즈를 많이 보게 돼요. 재성이랑도 잘 맞아서 좋아요. 로페즈는 빠르니까 공간으로만 넣어주면 경쟁이 되는 선수고 또 해결이 되는 선수라 좋고요, 재성이는 볼 관리나 키핑이 좋아서 한 번 더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줘요. 위치가 좋지 않을 때 재성이가 공을 지켜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요.

전북은 측면 공격이 좋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임선영 선수 합류 뒤 중앙 돌파나 짧은 패스도 좋아진 것 같아요. 준비된 것들인가요.
연습하거나 맞춰본 건 없고, 경기장 내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주로 훈련을 경기 위주로 하거든요. 경쟁이 자연스럽게 되고 발도 맞춰가니 경기장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승기가 워낙 볼을 다루는 게 좋고 패스도 좋아서 안쪽으로 들어와서 하고, 제가 또 밖으로 돌아나가고 하니까요. 재성이도 그렇게 많이 하고요. (영리한 선수들이 많다고 봐도 좋은 건가요.) 사람이 공부 머리가 있으면, 또 축구하는 사람들한테는 축구 머리가 있거든요. 그 축구 머리가 있는 선수들이 정말 많아요.

전북은 수비적으로 내려선 팀을 많이 만나요. 올해 전북은 짧은 패스로 풀어가는 경우가 늘어난 것 같다. 본인의 존재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두리번거리는 선수가 한 명 늘었잖아요.
전북의 모든 미드필더 선수들이 많이 두리번거려요. 근데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는 로페즈처럼 개인 돌파가 좋은 선수가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측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선수. 로페즈같은 드리블러가 한 명을 제치고 가면 수비 조직이 깨지니까 그때 빨리 접근해서 공간도 활용하고 패스도 하고요.

▲ 임선영(오른쪽)이 가장 잘 맞는 선수는 바로 로페즈. ⓒ연합뉴스

주변에서 임선영 선수가 앞에 있는 선수들한테 맞춰준다는 말도 들어봤어요.
더 잘하고 싶은데 해결하고 골 넣는 것보다 만들어지는 과정을 좋아했어요. 지금 만족도 하고 있긴 한데. 아무래도 가정이 생기다보니 '기록'에도 신경을 쓰게 된다. 가장의 부담감이라고 해야 하나.(웃음) 전북이란 팀에서 일단 생존해야 하고, 또 이길 때마다 승리 수당이 또 들어오기도 하고요. 일단 축구 선수가 오래 할 순 없으니 벌 수 있을 땐 열심히 벌어야죠. 그러다보니 바짝 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웃음) (지금까지는 활약이 맘에 드나요.) 지금까진 와이프가 상당히 잘해줍니다.

인터넷상에서 팬들의 칭찬이 자자해요. 팬들의 성원이 느껴지나요.
사실 엄청 느껴지진 않아요. 가끔 느껴질 땐 인스타그램을 잘 안하긴 하는데, 팔로우가 늘어가는 걸 보면 알아봐주시는구나 싶어요. 경기를 끝나고는 어린이 팬들이 많이 기다려줘요. 정말 감사하고 어떻게든 경기장에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습할 때 와주셔서 정말 감동스러워요.

이제 전북 팬들의 '초록 물결'을 내 편으로 삼았네요.
적으로 만났을 때도 존경스러웠는데, 이젠 한 팀이 되니 이렇게 힘이 되는 게 없다 싶어요. 특히 서울전 때는 정말 놀랐어요. 가족들도 전부 놀랐어요. 서울 원정인데 큰 응원을 보내주셔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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