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용찬은 어렵게 태극 마크를 다시 달았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나랑 국가 대표는 안 맞는구나 생각했다."

이용찬(30, 두산 베어스)은 2013년과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대회는 나서지 못했다. 두 번 모두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넘겨줬다. 

간절히 바랐던 태극 마크를 2차례나 부상으로 반납한 뒤 상실감이 컸다. 이용찬은 "솔직히 지난해 WBC 때 수술하고 나서 약간 포기했다. 나랑 국가 대표는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 뽑히기만 하면 안 좋은 일이 생겼다. 그래서 포기를 했었다"고 속마음을 표현했다. 

이용찬은 스스로 태극 마크를 되찾았다. 독하게 올 시즌을 준비한 게 주효했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 자리를 지키지 못한 이용찬은 올해 선발투수로 다시 시작했다. 이용찬은 코치진으로부터 선발 전향 제의를 받았을 때 '여기서 더 밀리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훈련에 집중했다. 

그 결과 에이스에 버금가는 5선발로 자리 잡았다. 9경기 6승 1패 53이닝 평균자책점 2.38로 호투했다. 선동열 야구 대표 팀 감독은 11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이용찬의 이름을 적었다. 

▲ 두산 베어스 5선발 이용찬은 '사실상 에이스'라 불릴 정도로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 한희재 기자
이용찬은 "가문의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히면서도 조심스러워 했다. 그는 "그동안 뽑히기만 했지 대회에 나간 적이 없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 대회까지 몸을 잘 만들어야 할 거 같다. 지금은 계속 경기가 있으니까 지금까지 하던 대로 준비 잘해서 합류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누리지 못하지만, 체력을 걱정하진 않았다. 이용찬은 "경기 감각을 생각하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 대회에 가지 않으면 체력적으로 좋긴 하겠지만, 경기 감각은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선수들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일장일단이 있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이용찬은 "아시안게임은 무조건 우승을 해야 하는 대회다. 꼭 금메달을 따야 하니까. 그 이상 목표는 없는 거 같다. 대표로 뽑혀서 기분이 좋긴한데, 덤덤하기도 하다. 덤덤하게 준비 잘해서 다녀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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