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네(왼쪽부터), 권창훈, 페테르센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함께 F조에 편성됐다. 18일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스웨덴과 첫 경기를 하고, 24일 멕시코, 27일에 독일을 상대한다.

한국은 본선을 앞두고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김민재(전북)를 비롯해 김진수(전북), 이근호(강원), 염기훈(수원), 권창훈(디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멕시코는 중앙 수비수 네스트로 아라우호(산토스 라구나)가 무릎 부상으로 낙마했다. 독일은 워낙 두꺼운 선수층 탓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도움 2위 르로이 사네(맨체스터시티)가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이처럼 예비 엔트리에 들었으나 부상과 전략상 이유로 제외된 F조 선수만으로도 16강 진출 전력은 나올 정도다. F조에서 최조 엔트리 발탁에 실패한 선수로 베스트 11을 선정해봤다.

(기준을 명확하기 하기 위해 예비 엔트리까지 뽑혔던 선수 중 선정했습니다. 예비 엔트리에 뽑히지 않은 선수, 예를 들어 김민재, 엠레 잔, 슈코드란 무스타피 등은 대상에서 제외입니다.)

◆ 최전방 : 닐스 페테르센(독일)

페테르센은 이번 독일 예비 엔트리 27인 중 의외의 인물이었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스타들이 즐비한 독일에서 1988년생, 만 29세로 올해 2월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에서 늦깍이 A매치 데뷔를 한 선수를 요하임 뢰브 감독은 과감하게 선택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의외의 선택이 아니었다. 이번 시즌 프라이부르크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19골을 넣었다. 리그에서는 15골을 넣으며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심하게 깊은 독일의 선수층 탓에 깜짝 최종 발탁은 이어지지 않았다. 뢰브 감독은 마리오 고메스, 티모 베르너, 율리안 브란트, 토마스 뮐러 등 검증된 선수를 선택했다.

▲ 리그 최종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발된 권창훈
◆ 공격 2선 : 사네(독일), 권창훈(한국), 이근호(한국)

사네의 탈락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 최종 명단 제외 사례 중 가장 이변으로 꼽힌다. 프리미어리그 도움 2위, PFA 영플레이어 수상자, 독일 세대 교체의 선두 주자인 사네의 탈락에 신태용 감독도 의아해했다. 뢰브 감독은 "재능은 분명하지만 아직 국가대표로 안착하지 못했다. 뮐러, 로이스, 드락슬러 등을 선택했다"는 이유를 밝혔다.

권창훈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사례다. 합류 직전 리그 최종전인 앙제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부상으로 교체됐다. 확인 결과 아킬레스건 파열로 러시아 월드컵은 물론 같은 해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마저 불투명해졌다. 신태용 감독은 조기 합류를 요청했는데 거절당한 후 뛴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매우 안타까워했다.

이근호는 소집 전 경남과 경기에서 부상으로 교체됐다. 당초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진 결과 무릎 내측부인대 파열로 최소 6주의 치료가 필요해 대표팀에 합류한 후 퇴소했다. 이근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 선제골의 주인공으로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 아쉬움을 더했다.

◆ 중앙 미드필더 : 헤수스 몰리나(멕시코), 에릭 구티에레스(멕시코)

멕시코의 중앙 미드필터 몰리나와 구티에레스도 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두 선수는 각각 32경기, 23경기의 A매치를 뛴 준척급 선수다. 하지만 멕시코도 독일 못지 않게 깊은 선수층을 자랑하는 탓에 두 선수의 합류는 이뤄지지 않았다. 비록 이 두 선수가 제외됐지만 멕시코는 헥토르 에레라, 안드레스 과르다도, 마르코 파비안 등 탄탄한 중원을 자랑한다.

▲ 3월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당한 무릎 부상으로 월드컵 최종 명단 발탁이 불발된 아라우호
◆ 수비 : 니콜라스 훌트(스웨덴), 네스트로 아라우호(멕시코), 조나단 타(독일), 최철순(한국)

왼쪽 측면을 책임지는 훌트는 스웨덴의 최종 명단에 승선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소속팀 아테네에서 27경기에 출전하는 등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외에도 스웨덴은 켄 세마, 질로안 하마드 등이 예비 명단에만 이름을 올리고 최종 명단에 발탁되지 못했다. 세마는 욘 구이데티의 부상으로 팀 훈련에 합류한 상태다.

오른쪽 측면은 줄곧 한국 대표로 뛰어 온 최철순이 탈락했다. 최철순은 28인을 제외한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신태용 감독의 호출을 받지 못했다. 최철순은 명단 제외 확정 후 서울과 경기에서 활약하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를 신태용 감독이 지켜봤다. 최철순은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멕시코의 중앙 수비수 아라우호는 부상으로 탈락했다. 월드컵 예선에서 줄곧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지만 지난 3월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두 달 넘게 경기를 뛰지 못했다. 최종적으로 탈락이 결정됐다.

독일의 조나단 타는 1996년생, 만 22세의 어린 나이에 깜짝 발탁됐다. 2016년 20세의 나이로 A매치에 데뷔했고, 유로 2016 최종 명단에 뽑히는 등 독일의 차세대 수비수로 주목받았다. 최근 A매치 경기는 2016년 11월 이탈리아와 경기지만 뢰브 감독은 소속팀 레버쿠젠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조나단 타를 승선시켰다. 하지만 공격 못지 않게 기라성같은 수비진을 자랑하는 독일의 특성상 최종 승선을 실패했다.

▲ '하아…쟤만 없었으면'
◆ 골키퍼 : 베른트 레노(독일)

독일은 스페인 못지 않게 두꺼운 골키퍼진을 자랑한다. 누가 나가도 NO.1 이다. 뢰브 감독은 예비 엔트리 발표에서 총 4명의 골키퍼를 선발했다. 마누엘 노이어, 케빈 트랍, 마르크 테어 슈테겐, 그리고 레노였다. 노이어가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지만 뢰브 감독은 그의 경험을 믿고 선발했다. 한 시즌이나 뛰지 못한 선수를 선발하느냐는 비판이 있었지만 노이어가 주는 이름값 자체가 너무 높았다. 슈테겐은 바르셀로나 부동의 주전 골키퍼로 합류했다. 레노는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트랍과 경쟁했으나, 최후의 승자는 트랍이 됐다.

*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최종 명단 탈락 베스트 11

4-2-3-1 : 레노; 훌트, 아레우호, 타, 최철순; 몰리나, 구티에레스; 사네, 권창훈, 이근호; 페테르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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