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시모나 할렙(26, 루마니아, 세계 랭킹 1위)이 지긋지긋한 '그랜드슬램 준우승 징크스' 극복에 나선다.
할렙은 7일(이하 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2018년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가르비네 무구루사(24, 스페인, 세계 랭킹 3위)를 세트스코어 2-0(6-1 6-4)으로 이겼다.
할렙은 2014년과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 결승전에 진출했다. 2014년 처음 결승에 진출한 할렙은 접전 끝에 마리아 샤라포바(31, 러시아, 세계 랭킹 30위)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 결승전에서는 옐레나 오스타펜코(21, 라트비아, 세계 랭킹 5위)의 돌풍에 밀려 다시 한번 눈물을 삼켰다.
지난 1월 열린 호주 오픈에서도 할렙은 결승에 진출했다. 우승 컵을 놓고 맞붙은 이는 자신과 비슷한 사연이 있던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7, 덴마크, 세계 랭킹 2위)였다. 보즈니아키도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경험이 없었다. '무관의 여제'를 털어내기 위한 두 선수의 승부는 보즈니아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할렙은 지난해에 이어 프랑스오픈에서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상대는 지난해 US오픈 우승자인 슬로안 스티븐스(25, 미국, 세계 랭킹 10위)다.
할렙은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를 비롯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결승전에서 세 번 졌다. 그렇지만 아무도 죽지 않았다. 이번에도 괜찮을 것"이라며 웃으며 말했다.
이어 "나는 경험이 많기에 더 확신한다. (루틴은) 아마 아무 변화도 없을 것 같고 그동안의 루틴을 지킬 것이다. 테니스는 결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할렙은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4번 준우승한 것은 물론 2014년 여자 프로 테니스(WTA) 투어에서도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달 열린 WTA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결승전에서도 엘리나 스비톨리나(23, 우크라이나, 세계 랭킹 4위)에게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할렙의 역대 결승전 전적은 16승 14패다. 반면 스티븐스의 결승전 전적은 6승 무패다. 스티븐스는 지난해 US오픈 결승전에서 매디슨 키스(23, 미국, 세계 랭킹 13위) 꺾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WTA 투어 마이애미오픈 결승에서는 오스타펜코를 제압하고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할렙이 5승 2패로 우위에 있다. 이들이 가장 최근에 만난 대회는 지난해 신시내티 오픈 준결승전이다. 이 경기에서는 할렙이 2-0(6-2 6-1)으로 승자가 됐다.
한편 할렙과 스티븐스가 펼치는 롤랑가로스 여자 단식 결승전은 9일 저녁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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