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클리블랜드는 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 론즈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파이널 3차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홈경기에서 102-110으로 졌다. 시리즈 전적은 0승 3패. 원정뿐만 아니라 홈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며 아직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시리즈 전, 현지 도박사는 골든스테이트의 압승을 예상했다. 전력 차이가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였다. 르브론 제임스가 짊어진 짐이 큰 클리블랜드와 스테픈 커리, 케빈 듀란트, 클레이 톰슨 등 팀 농구를 펼치는 골든스테이트의 차이가 크다고 해석했다.

이는 그대로 드러났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1차전 연장전 접전 승부를 제외하고 힘을 쓰지 못했다. 3차전에서 공수 경기력이 모두 좋아졌다. 또한 홈경기였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에 역전패하면서 첫 승 기회를 날려버렸다.

두 팀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에이스 싸움 등 여러 요소가 있지만 수비가 가장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다. 

클리블랜드는 정규 시즌 리그 최악의 수비팀 중 하나였다. 클리블랜드는 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 리그 29위(109.5점)에 그쳤다. 피닉스 선즈(110.6점)를 제외하면 가장 수비가 좋지 않았다. 

이에 반해 골든스테이트는 리그 최고의 수비팀이다. 정규 시즌 실점 기대치가 리그 9위(104.2점)였다. 플레이오프 20경기 동안에는 100.9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16개 팀 중 가장 좋은 수치다.

물론 클리블랜드는 플레이오프 들어 더 나은 수비를 펼치고 있다. 108.2점이다. 그러나 이 역시 만족할만한 수치가 아니다. 중요한 순간마다 수비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번번이 쉬운 득점을 내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4년간 파이널 중 클리블랜드의 수비 지표가 가장 좋지 않은 시즌이 바로 올해다. 104.4점(2015년), 104.7점(2016년), 117.5점(2017년), 121.3점(2018년)으로 점점 수치가 악화됐다.

경기를 보면 클리블랜드 수비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오프 더 볼 무브를 쫓아가지 못하고, 2대2 게임에서 로테이션 수비 실수가 잦다. 선수들끼리 의사소통 문제도 빈번하다. 기본적인 팀 수비가 되지 않고 있다.

특히 3차전에서 수비 문제가 더욱 두드러졌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3피트(0.9m) 이내에서 오픈 기회 야투를 무려 21개 던져 18개(85.7%)를 성공했다. 이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나온 최다 3피트 이내 야투 성공이었다. 그만큼 클리블랜드의 골 밑 수비가 헐거웠다.

▲ 숀 리빙스턴을 열어둔 클리블랜드. 결국 중거리슛을 허용했다.
▲ 스테픈 커리에게 순간적으로 두 명의 수비수가 붙은 결과, 골 밑에서 조던 벨이 덩크 기회를 잡았다. ⓒESPN 중계화면 캡처

강력한 수비는 승리로 이어진다. 지난 1980년 이후 우승팀의 평균 실점 기대치 순위는 5.22위였다. 수비가 바탕이 되어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는 의미. 2001년 LA 레이커스가 21위의 수비 효율성으로 우승을 따내긴 했지만 클리블랜드는 그 당시보다 더 낮은 수비 효율성을 기록 중이다.

클리블랜드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수비를 펼쳐야 한다. 수비 성공은 공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세트 오펜스의 답답한 흐름을 수비 이후 속공으로 풀어갈 수 있다.

그렇다면 3점슛을 끝까지 틀어막는 클로즈아웃, 오프 더 볼 무브를 쫓아가는 열정, 짜임새 있는 수비 로테이션 등이 필요하다. 르브론 제임스 역시 3차전 이후 “우리 팀의 수비가 좋았다. 그러나 더 좋아져야 한다”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클리블랜드는 벼랑 끝에 몰렸다. 모든 에너지와 열정, 투지를 쏟아내야 한다.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점은 당연히 수비다. 과연 클리블랜드가 터프한 수비로 골든스테이트의 화력을 막아내고 승리할 수 있을까. 클리블랜드 4차전 경기력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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