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드래프트에서 NC 유니폼을 입은 '마산의 아들' 박헌욱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금의 NC 다이노스는 창단 첫 해인 2012년 만들어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신생 팀 우선 지명으로 이민호(부산고) 노성호(동국대) 좌우 에이스감을 선발했고, 드래프트에서 박민우(휘문고)-나성범(연세대)를 찍었다. 2라운드 뒤 특별지명에서는 노진혁(성균관대), 이형범(화순고) 등 5명을 선발한 뒤 김성욱(진흥고), 강진성(경기고) 신재영(단국대, 현 넥센)과 황윤호(장충고, 현 KIA)를 뽑았다.

그리고 또 한 명, 박헌욱(마산용마고)이 있다. 2012년 7라운드 신인 박헌욱은 NC에 큰 의미가 있는 선수였다. 첫 드래프트에서 뽑은 딱 1명 뿐인 지역 연고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대를 받기도 했다. NC의 1군 첫 해인 2013년 개막 엔트리에 들었고, 2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두 번째 경기에서 한동안 잊지 못할 플레이를 하고 만다.

2013년 4월 3일 마산 롯데전은 박헌욱에게 두 번째 경기이자 2017년까지는 마지막 경기였다. NC가 9회말 끝내기 기회를 얻은 가운데 대주자로 나온 박헌욱은 좌익수 뜬공에 홈으로 뛰다 용덕한에게 태그 아웃을 당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도 그 상황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때는 포수가 블로킹을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박헌욱은 "그때 그 일이 일어나고 나서 한 달 정도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잊혀졌고, 나름대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면서 이겨냈다"고 밝혔다.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2015년까지 그에게는 1군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때 득점 실패로 '찍혔다'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박헌욱을 제대 후 2년 연속 미국 스프링캠프 명단에 넣었고, 25일 1군 등록 뒤에는 엉덩이를 두드리며 꼼꼼하게 챙겼다. 26일에는 타격 폼을 두고 '원 포인트 레슨'도 했다.

▲ NC 박헌욱 ⓒ NC 다이노스
박헌욱의 1군 등록에는 많은 운이 따랐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9경기에서 타율 0.252에 머물렀다. 기록만 보면 박헌욱까지 차례가 돌아올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이종욱, 김성욱의 부상이 박헌욱에게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기회로 이어졌다.

박헌욱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올라왔다"며 "(공백이 길었지만)스프링캠프를 다녀와서 저에게도 기회가 한 번은 올 거라고 생각했다. 기다렸다. 멘탈 코치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고, 동료 선수들에게 응원을 많이 받았다"고 얘기했다.

이제는 살아남아야 한다. 박헌욱은 "처음 NC에 뽑혔을 때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렸고, 부족한 면도 많았다. 열심히 해서 지역을 대표하고 구단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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