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하든(왼쪽)과 스테픈 커리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이기거나, 집에 가거나. 벼랑 끝 승부가 펼쳐진다.

오는 27일(이하 한국 시간) 휴스턴 로케츠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2018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 6차전 경기가 골든스테이트의 홈구장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선 휴스턴이 시리즈를 마무리할지, 아니면 골든스테이트가 반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휴스턴은 100% 정상 전력으로 뛸 수 없다. 크리스 폴 부상 때문이다. 지난 5차전 경기 막판 돌파 과정에서 다쳤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6차전 결장이 확정 났다. 지난 4, 5차전 평균 23.5점 4.5리바운드 5.0어시스트 2.0스틸 3P 50.0%로 기세를 끌어올린 폴의 결장 공백은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시즌,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 모두 포함해 폴이 뛰었을 때 휴스턴은 승률 83.6%(61승 12패)였다. 이에 반해 그가 쉬었을 때는 62.5%(15승 9패)에 그쳤다. 폴의 존재감이 승률로 이어졌다는 이야기. 그가 빠지는 6차전, 특히 원정을 떠나는 휴스턴이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폴의 빈자리는 에릭 고든이 채운다. 고든은 이번 시리즈 평균 18.2점 FG 40.0% 3P 35.7%로 활약 중이다. 수비에서도 존재감이 뛰어나다. 탄탄한 몸과 힘으로 스위치 디펜스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고든이 주전으로 올라오면서 생긴 벤치 공백은 룩 음바 아 무테가 채울 예정이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은 선수는 제임스 하든이다. 하든은 이번 시리즈 들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1차전 41점 활약 이후 평균 24.0점 5.5리바운드 5.0어시스트 FG 36.8% 3P 18.2%를 기록 중이다. 특유의 외곽슛 리듬이 전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 5차전에서는 3점슛 11개를 던져 단 1개도 넣지 못했다. 최근 3점슛 20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다. 하든이 살아나야 휴스턴 특유의 아이솔레이션 농구도 더 큰 위력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하든은 개의치 않는다는 눈치다. 하든은 "슛을 놓쳤다. 그러나 우리는 이기고 있다. 수비와 팀 승리를 돕는 데 더욱 집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2옵션 폴이 빠진 상황에서 하든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이다.

안드레 이궈달라가 빠진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2경기 모두 졌다. 공수의 핵심이 빠지면서 주축 선수들의 부담이 커졌다. 드레이먼드 그린과 케빈 듀란트는 지난 2경기 각각 43.5분과 41.6분을 뛰었다. 너무 많이 뛰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커졌고, 이는 4쿼터 집중력 저하 문제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이궈달라는 오는 6차전에 나올 수 있을까. 현재 워리어스 구단에 의하면 출전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스티브 커 감독 역시 "매일 그의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출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 전까지 가봐야 그의 출전 여부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골든스테이트는 벼랑 끝에 몰렸다. 단 한 경기만 지면 시즌이 끝난다. 다행히 홈경기다. 스티브 커 감독이 골든스테이트 사령탑을 맡은 2014-15시즌 이후 플레이오프 홈 승률이 85.7%(36승 6패)다. 최근에는 플레이오프 홈 16연승 행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만큼 안방에서는 자신 있다.

그 강한 저력을 한 경기만 지면 시즌이 끝나는 엘리미네이션 경기에서 보여줘야 한다. 골든스테이트는 2015년 이후 엘리미네이션 경기 성적이 3승 1패다. 

커 감독은 공격에서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격 흐름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원활한 볼 흐름과 움직임을 강조하는 골든스테이트는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움직임이 줄어들었다.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 1, 2라운드까지 골든스테이트는 패스(334.3회)가 많고, 아이솔레이션(11.1회)이 적었다. 그러나 콘퍼런스 파이널 시리즈에서 패스(276.2회)가 줄어들고 아이솔레이션(27.2회)이 많아졌다. 

홈팬들의 응원으로 힘을 낼 것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플레이오프 홈(평균 112.9점 FG 48.3% 3P 35.6%) 경기력이 원정(평균 105.1점 FG 45.3% 3P 32.4%)보다 좋았다. 시리즈를 7차전으로 이어가기 위해 어느 때보다 노력할 것이다.

두 팀의 시리즈는 미리 보는 파이널로 많은 관심이 쏠렸다. 매 경기 뛰어난 경기력으로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를 펼치고 있다. 과연 6차전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시리즈가 끝날지, 아니면 7차전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휴스턴과 골든스테이트의 경기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SPOTV에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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