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주, 김도곤 기자] '꺼진 불도 다시보자', '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는 속담이나 격언은 한 두개가 아니다. 지금 월드컵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에 절실한 말이다.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담금질에 돌입한 신태용호는 F조에 편성돼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격돌한다. 하지만 이들 못지 않은 무서운 적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초대하지 않은 손님 '부상'이다.

25일 진행된 훈련은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불참했다. 전날 훈련에서 허리를 살짝 다쳤다. 대표팀 관계자는 부상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이며 허리에 약간 불편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훈련에서 빠진다고 밝혔다.

부상 경계에 만전을 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월드컵 시작도 전에 부상 악령이 신태용호 앞에서 질척거렸다.

3월 평가전에서 김진수(전북)의 부상을 시작으로 염기훈(수원), 김민재(전북), 권창훈(디종), 이근호(강원)가 차례로 부상으로 낙마했다. 김진수의 경우 월드컵 출전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없다. 현재 대표팀에 소집된 상태지만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보통 월드컵을 앞두고 한 두명의 부상 선수가 나오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핵심 공격수 황선홍이 부상을 당했다. 중국과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해 진통제까지 맞아가며 프랑스에 갔지만 결국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황선홍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이동국(현 전북)이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으로 낙마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는 곽태휘(현 서울)가 대회 적전 부상으로 불참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김진수가 최종 명단에 오르고도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그 자리는 박주호(현 울산)가 채웠다.

대회를 앞두고 한 두명의 부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많은 부상자 나온 것은 처음이다. 때문에 대표팀은 선수들의 부상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기성용을 부상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경미한 통증이 있었지만 곧바로 훈련에서 제외하면서 얼마나 부상을 신경쓰고 경계하는지 알 수 있었다.

부상 조심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한국에서 두 차례 평가전(온두라스, 보스니아)이 있고, 이후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볼리비아, 세네갈과 평가전을 치른다. 무려 네 차례 평가전이 있다. 이 과정에서 부상이 없으리란 보장은 없다. 대표팀의 부상 경계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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