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철(왼쪽), 이근호 ⓒ 한희재 기자, 게티이미지 코리아
[스포티비뉴스=파주, 김도곤 기자] '군인정신'…김정우, 이근호에 이어 '군인정신'을 러시아에서도 볼 수 있다.

남자라면 누구나 가는 군대라는 특성상 한국 축구는 월드컵에서 군인 신분으로 활약하는 선수를 볼 수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김정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이근호(강원)가 있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홍철과 김민우가 잇는다. 경찰 소속인 아산의 주세종도 있다.

김정우는 남아공 대회에서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마른 체형과 '뼈'라는 별명때문에 정교한 플레이를 할 것이란 이미지가 있지만 김정우는 그 누구보다 저돌적이고 거친 스타일의 미드필더였다. 남아공에서 세밀한 경기 운영이 장기인 기성용의 좋은 파트너였다.

김정우가 거친 플레이로 중원에 힘을 보태면서 한국은 사상 최초의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브라질에서는 이근호의 활약이 빛났다. 이근호는 조별 리그 첫 경기인 러시아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이근호는 멋진 거수경례로 '강한친구'의 위용을 과시했다. 비록 이후 2경기를 모두 패했지만 이근호의 골로 잠시나마 16강 진출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이제 그 바톤을 홍철과 김민우, 주세종이 이어 받는다. 홍철은 군인정신을 앞세워 대한민국 군인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전쟁에 나가는 군인은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전쟁에 나가는 마음으로 내가 죽지 않기 위해 상대를 죽이겠다."

홍철의 각오는 진지한 것을 넘어 비장했다. "국군체육부대 선수로 많은 업적을 이루신 선배님들의 그 계보가 끊기지 않도록 민우와 내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물론 아직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 월드컵에 갈 수 있는 선수는 23명. 평가전을 통한 경쟁에서 탈락할 경우 러시아에 가지 못한다.

부상자 속출로 4-4-2가 아닌 3-5-2 등 스리백을 쓸 가능성도 있다. 윙백들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는데 홍철의 포지션이다.

홍철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포백보다 스리백이 더 맞을 수 있다. 하지만 포백이나 스리백은 중요하지 않다. 일단 첫 번째 임무가 수비이기 때문에 수비에 집중하고, 특기인 공격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월드컵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 강한 친구'의 힘을 보여줘야 할 시간이 왔다. "상대를 죽이겠다"는 각오로 나선 홍철이다. 러시아에서 군인의 힘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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