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일 코버(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팀 내 최고의 3점슈터 카일 코버(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단 19분 출전에 그쳤다. 이번 콘퍼런스 파이널 시리즈에서 가장 적은 출전시간이었다. 그의 출전시간이 왜 적었을까. 터란 루 감독이 "세미 오젤레이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클리블랜드는 24일(한국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 5차전 보스턴 셀틱스와 원정경기에서 83-96으로 졌다.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제임스(26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와 케빈 러브(14점 7리바운드)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외의 선수들이 부진했다. 항상 벤치에서 출전해 힘을 보탠 코버도 이날은 19분 출전, 7점 1어시스트 FG 2/6에 그쳤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격 기회를 찾는 코버의 부재는 클리블랜드의 단조로운 공격으로 이어졌다.

클리블랜드는 1쿼터에 19-32로 밀렸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코버는 1쿼터에 단 1초도 뛰지 못했다. 코버는 이번 플레이오프 1쿼터에 평균 6.9분을 뛰었다.

이후 코버는 2쿼터에 7분 34초를 뛰었다. 3쿼터에는 다시 1분 56초만 소화했다. 그러나 이미 경기가 벌어진 상황이었다. 

코버는 이날 15분 이상 뛴 클리블랜드 선수 중 공수 효율성 마진(0.9점)이 세 번째로 높았다. 그럼에도 루 감독은 그의 비중을 높이지 않았다.

과연 코버의 출전 비중이 평소보다 적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보스턴의 세미 오젤레이 매치업 상대로 코버를 선택했다. 그런데 오젤레이가 이날 뛰지 않았다. 이에 당황했다"라고 말했다. 오젤레이가 나오면 코버를 매치업 상대로 출전시키려고 했는데, 그가 나오지 않으면서 경기 계획이 틀어졌다는 이야기였다.

이는 변명에 가깝다. 지난 1~4차전, 코버는 90분을 뛰었는데, 오젤레이와 함께 뛴 시간은 단 31분에 그쳤다. 오젤레이의 카운터로 코버를 활용했다는 루 감독의 말이 맞지 않는 이유다.

또한 오젤레이는 보스턴에서 크게 중용 받는 선수가 아니다. 콘퍼런스 파이널 시리즈에서 13.7분 출전에 그치고 있다. 기록도 2.5점 FG 27.3%로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되는 선수다. 이에 반해 코버는 핵심 선수다. 콘퍼런스 파이널 1~4차전 평균 11.0점 FG 57.7% 3P 47.4%를 기록 중이다. 누구보다 꾸준하게 외곽포를 터뜨리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공격이 단조로운 편이다. 이를 깨는 선수가 코버다. 부지런하게 오프 더 볼 무브를 이어가며 코트 곳곳에서 외곽슛을 던질 수 있다. 따라서 루 감독이 코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에 대해 현지에서 많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루 감독은 단기전에 능한 감독이다. 여러 전술과 라인업 변화로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고 콘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이날 5차전 경기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코버 활용, 단조로운 공격 전술, 수비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과연 클리블랜드가 이번 시리즈를 어떻게 끝낼까. 4년 연속 파이널 진출을 노리는 클리블랜드에 위기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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