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NL 러시아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 대한배구협회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이 올해 신설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이하 VNL)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은 지난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FIVB VNL 러시아(세계 랭킹 5위)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14 25-17)으로 완승했다. 한국은 지난주 중국 닝보에서 열린 VNL 1주 차 첫 경기에서 복병 벨기에(세계 랭킹 공동 13위)에 0-3으로 완패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이후 열린 도미니카공화국, 중국, 독일, 러시아와 경기를 모두 잡으며 4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현재 4승 1패 승점 11점으로 출전국 16개 국가 가운데 5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1위 미국, 2위 세르비아, 3위 브라질, 4위 터키, 6위 네덜란드와 나란히 4승 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세트득실율(12-6)에서 미국, 세르비아, 브라질, 터키에 밀려 5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애초 5할 승률대로 선전하는 것이 목표였다. 올해 한국은 중요한 국제 대회가 많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9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VNL은 대회 성적보다 조직력을 다지고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주전 선수들이 활약할 예정이었던 1주 차 중국 시리즈와 2주 차 수원 시리즈에서 한국은 4연승 행진을 달렸다. 특히 세계 랭킹 1위 중국과 '장신 군단' 러시아를 잡은 것은 값진 성과다.

▲ VNL 한국과 러시아 경기의 한 장면 ⓒ 대한배구협회 제공

차해원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은 VNL을 앞두고 세터 이다영(현대건설)과 이나연(GS칼텍스) 위주로 훈련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열린 1주 차 첫 경기에서 세터와 공격수들의 호흡은 원활하지 못했다. 도미니카공화국 경기부터 코치 겸 선수인 이효희(한국도로공사)가 야전사령관으로 나섰다.

여전히 한국 최고의 세터였던 이효희의 경기 운영은 한국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의 변함 없는 맹활약은 물론 이재영(흥국생명) 박정아(한국도로공사) 김희진(IBK기업은행) 강소휘(GS칼텍스) 등 공격수들도 자기 소임을 다했다.

세터 이효희는 김연경에게 의존도를 덜고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상대 블로킹을 흔들었다. 또한 한국 상승세의 원인은 탄탄한 수비에 있다. 한국은 끈질긴 수비로 강팀의 공격을 봉쇄했다.

한국은 5경기를 치르며 총 428득점을 올렸다. 반면 상대 팀에게 허용한 점수는 351점이다. 네덜란드(377점 실점)보다 더 적은 실점을 내준 한국은 출전국 가운데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실제로 한국은 중국과 러시아와 경기에서 상대의 강한 공격을 디그로 받아 올렸다. 리베로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은 물론 이재영과 김연경 그리고 박정아까지 끈끈한 수비를 발휘했다.

▲ VNL 러시아와 경기에서 승리를 확정 짓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과 환호하는 관중들 ⓒ 대한배구협회 제공

세계 여자 배구에서 가장 탄탄한 수비를 과시한 팀은 일본이었다. 현재 일본은 2승 3패 승점 6점으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일본은 5경기를 치르며 364점을 올렸고 실점은 이보다 더 많은 391점을 허용했다.

문제는 앞으로 남은 경기다. 한국은 24일 이탈리아와 수원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또한 다음 주 열리는 네덜란드 시리즈에서는 팀의 기둥인 김연경과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가 빠진다. 이들 선수는 4주 차 태국 시리즈에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주전 선수들이 뛴 1, 2주 차 경기에서 한국은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될 네덜란드 시리즈에서 한국은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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