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현(왼쪽)-임창용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의 9회 고민이 끊이지 않고 있다.

KIA는 23일 광주 kt전에서 8-9로 졌다. 8회말까지 8-4로 앞서 있었으나 9회 무려 5실점하며 리드를 내줬다. KIA는 18일 SK전부터 이어지던 4연승 행진이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두고 충격적인 역전패로 날아갔다. KIA는 24승23패로 단독 4위를 지켰으나 5위 LG에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당했다.

이날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9회 김세현이 등판하면서부터였다. 김세현은 14경기 1승5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9.24를 기록하고 지난 5일 구위 저하로 인해 말소됐다가 16일 1군에 복귀했다. 그러나 17일 복귀 첫 등판에서 첫 타자 넥센 이택근에게 홈런을 맞는 등 구위가 여전히 문제였다.

KIA는 17일 2-6으로 뒤져 있던 상황에서 김세현을 올린 데 이어 23일 경기에서는 4점차로 앞서 있을 때 그를 기용하며 여유를 줬다. 그러나 김세현은 9회 올라오자마자 윤석민, 대타 이진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어 오태곤 땅볼 때 2루수 실책이 나오며 무사 만루가 됐다.

김세현은 더 이상 벤치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 결국 KIA는 김세현을 내리고 현재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는 임창용을 등판시켰다. 그러나 임창용은 바로 전날(22일) 8-4로 앞선 8회 2사 1,2루부터 등판해 27개를 던지며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틀 연속 등판한 임창용은 결국 1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첫 패를 안았다.

김세현의 구위가 떨어지면서 5일 말소된 뒤로 임창용은 팀의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 임창용은 13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리그 역대 최고령 세이브를 경신하고 있는, 리그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마무리다. 임창용에게 무거운 보직을 맡겨야 할 만큼 KIA의 불펜 사정이 좋지 않다. 불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7월 1라운더 투수를 2명이나 내주고 데려온 김세현의 부진은 탈출구가 없다.

김세현의 부진이 임창용의 구위에도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생긴다면 KIA에는 더욱 뼈아픈 일이 된다. KIA 불펜 문제는 올 시즌 계속해서 팀의 고민으로 남게 될까. 김기태 KIA 감독의 마음이 복잡할 듯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