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킥을 연습하는 이재성.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신태용호의 첫 훈련을 개시했다. 가장 늦게 훈련장을 떠난 인물은 이재성이었다.

한국 축구 대표 팀이 23일 파주NFC에서 러시아 월드컵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훈련 첫 날에 돌입했다. 22일 휴식으로 한숨을 고른 뒤 담금질에 나섰다.

마음이 쓰일 것이다. 이재성과 함께 주전으로 꼽혔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낙마했다. 전북의 동료 김민재는 아예 명단 제외, 김진수는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 본선행은 안갯속에 있다. 김신욱과 이용만 최종 명단에 들었다. 한때 전북에서만 7명까지 대표 팀에 간 적도 있지만 그 수는 확연히 줄었다. 여기에 대표 팀을 오가면서 함께 울고웃었던 권창훈(디종), 이근호(강원FC), 염기훈(수원삼성)도 부상으로 낙마했다. 이재성은 동료들의 꿈까지 짊어졌다.

신태용호는 패스 게임과 미니 게임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취재진에게 훈련이 전체 공개되면서, 훈련은 일반적인 내용으로 바뀌었다고. 신태용 감독은 24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예고하며 초반 15분만 공개할 것을 천명했다. 이재성은 1시간 조금 넘게 훈련에 밝은 얼굴로 참가했다.

훈련을 마치고 신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오후 5시 30분께까지 피치에 남은 선수들이 있었다. 기성용, 이청용, 이재성, 김신욱, 홍철, 황희찬, 박주호, 정우영, 권경원, 김영권, 구자철까지 꽤 많은 선수들이 남았다. 첫날부터 무리할 필요는 없었지만 각자 채우고 싶은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훈련장 잔디에서 가장 오랫동안 남은 이는 이재성이었다. 이재성은 가상의 수비벽을 세워놓고 왼발 프리킥을 연습했다. 지난 15일 부리람유나이티드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쐐기 골을 성공시키며 전북을 ACL 8강에 올려놨다.

직접 프리킥은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인 한국이 '반란'을 일으키기 위한 하나의 실마리다. 소속 팀 전북에서 보여줬던 날카로운 프리킥을 월드컵에서도 보여주겠다는 각오일까. 이재성은 오후 6시가 다 돼서야 자발적인 '나머지 운동'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갔다.

▲ 부리람전 프리킥 득점 뒤 기쁨에 무릎까지 꿇은 이재성. ⓒ연합뉴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