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형종은 23일 NC전에서 두 번이나 희생플라이로 득점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주자를 3루에 놓은 상황이라고 해도 팀에 가장 보탬이 되는 건 다른 때와 다르지 않다. 홈런 혹은 안타만큼 좋은 건 없다. 하지만 매번 최선의 결과만 바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들은 무사 혹은 1사에서만 가능한 희생플라이라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곤 한다. 

LG 트윈스는 올 시즌 이 분야에서 리그 최강이다. 22개로 2위 두산(18개)와 차이가 벌어졌다. 갑작스런 변화는 아니다. LG는 지난해에도 55개로 2위(1위 KIA 56개), 2014년에는 57개로 1위(2위 NC 51개)였다. 

희생플라이 통산 2위(86개, 1위 김동주 89개) 타자 박용택이 버틴 가운데 다른 주축 선수들도 주자 3루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 타점을 올리고 있다. 김현수와 양석환이 가장 돋보인다. 23일 경기만 해도 그렇다. 

▲ 희생플라이 1위 LG 김현수 ⓒ 곽혜미 기자

23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LG는 희생플라이로만 3점을 올렸다. 1회 김현수와 양석환이, 2회 김현수가 다시 한 번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23일 경기를 포함해 팀 희생플라이 22개, 양석환과 김현수가 각각 5개로 삼성 강민호와 함께 공동 1위다. 20경기 밖에 뛰지 못한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3개를 기록했다. 박용택도 같다. 

주자들의 과감한 질주도 희생플라이를 늘어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다. 22일과 23일 NC전에서 LG 3루 주자들은 다소 짧은 좌익수 플라이에도 홈으로 쇄도했다. 중견수 김성욱-우익수 나성범이었다면 그렇게까지 과감하게 뛰지는 못했을 것이다. 상대 빈 틈을 노리는 노력은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 

그렇다고 LG가 희생플라이로 1점만 얻는 '소소한' 야구를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희생플라이는 부수적인 소득에 가깝다. 

희생플라이가 가능한 상황, 즉 '무사 혹은 1사에서 3루 주자가 있을 때' 팀 타율이 0.464, OPS는 1.077로 모두 1위다. 희생플라이가 아니어도 3루 주자를 충분히 많이 불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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