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훈련에 돌입한 신태용호. 둘째 날부터는 15분만 공개한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주, 유현태 기자] 월드컵 본선을 3주 앞두고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할 신태용호가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전술을 예고한 가운데, 상대들에게 정보를 주지 않기 위한 선택이다.

한국 축구 대표 팀이 23일 파주NFC에서 러시아 월드컵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훈련 첫 날에 돌입했다. 22일 휴식으로 한숨을 고른 뒤 담금질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훈련부터는 초반 15분만 공개할 것을 예고했다. 전력 노출을 꺼리는 마음이 반영된 것일 터. 시간은 촉박한 데 갈 길이 멀다.

신태용호는 플랜A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신태용 감독은 추가 발탁은 없다고 밝힌 상황. 지난 14일 발표한 명단 가운데 2명 빠진 26명 가운데서 월드컵에 나설 23명을 추릴 계획이다. 새로운 전술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고를 가능성이 크다.

신 감독은 "지금 스웨덴 언론에서 4-4-2로 갈 것이라고 말하더라. 스웨덴이 그렇게 준비한다면 더 이상 이야기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존 전술 외에 다른 것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전 수비수 김민재가 골절로 일찌감치 명단에서 제외된 데다가, 권창훈, 이근호가 최종 명단 발표 이후에 추가로 낙마했다. 측면에서 힘을 보탤 염기훈도 이탈했다. 4-4-2를 세우려고 했던 계획이 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권창훈과 이근호는 측면과 중앙 모두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로 공격 시에 공간을 확보하고 수비 시엔 압박으로 수비를 도울 수 있는 선수였다.

신 감독은 정확한 언급을 꺼리면서 "평가전에서 기존 전술과 새로운 전술이 나타날 것이다.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롭게 만들 전술적 '패'를 미리 보여주고 싶을 리가 없다.

15분 공개는 역시 '보안'의 측면이 중요하다. 한국 언론들의 보도에 상대국 언론도 주목하고 있는 상황. '내부'부터 흘러나오는 정보도 조심할 때가 됐다. 특히 이미 월드컵은 본선을 앞두고 사실상 시작된 것이라는 것이 신 감독의 설명. 그는 "정보전은 이미 시작됐다"며 "이근호, 권창훈 나간 것 또 무슨 포메이션 쓸 것이란 걸 스웨덴 언론에서 곧장 내더라. 스웨덴의 것도 우리에게 보고가 된다. 말해줄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도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이미 월드컵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선수들의 실력을 갑자기 키울 수도 없고, 새로운 전술을 가동하는 것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고, 상대의 강점을 무력화시키는 '분석'이다. 정보전에 신태용호가 집중하는 것도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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