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철 ⓒ한희재 기자
▲ 2014년 대회 주장 구자철(오른쪽)과 2018년 대회 주장 기성용


[스포티비뉴스=서울광장, 한준 기자] 뙤약볕이 내리는 21일 월요일 낮 서울광장에 3천여 축구 팬이 모였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기 위해 소집됐다. 대중 앞에 소집한 것은 이번이 역대 처음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대표 팀에 대한 여론과 지지는 약화됐고,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속한 F조 여정은 “어차피 3패”라는 우려 속에 가시밭길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대회에 주장으로 임명되어 대표 팀을 이끌었던 구자철(30, 아우크스부르크)은 이번 대회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비껴있다. 신태용 감독 체제로 치른 지난 해 11월 A매치와 지난 3월 유럽 원정 A매치에서 4-4-2 포메이션으로 구축한 플랜A의 주전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 등 젊은 공격수들이 스포트라이트에 오른 가운데 믹스트조네서 스포티비뉴스를 만난 구자철은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두 번째로 참가하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개인적인 각오와 팀적인 준비에 몰입하고 있었다.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 경기력에 대한 날 선 비판을 경험했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뒤로 하고 “4년 동안 많이 기다려왔다”는 구자철은 훨씬 더 노련하고 강해져 있었다. 지난 4년의 시간을 더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버티고 살아남은 구자철은 자신감도 더 커져 있었다. 

구자철은 어느 때보다 이번 월드컵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첫 경기 상대 스웨덴에 대해서도 “경기도 많이 봤고, 정보도 많다”고 했다. 그는 지난 대회의 경험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는 의지 속에 파주NFC로 향했다. 

다음은 구자철과 일문일답

-지난 대회는 주장으로 뛰었다. 이번 대회는 어쩌면 관심의 중심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4년 동안 많이 기다려왔다. 개인적으로 많이 준비하고 기다려왔기 때문에 감회가 새로운 상태다. 정신적인 면, 경험적인 면, 월드컵 대하는 자세에 대해 충분히 잘 준비했다. 앞으로 팀과 함께 잘 준비하겠다. 이번에는 4년 전 그 시간이 분명 좋은 교훈이 됐다는 걸 꼭 증명해내고 싶다. 그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시즌 막판 부상 개인적으로도 부상이 있었고, 권창훈 등 다쳐서 빠진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굉장히 안타깝다. (권)창훈이랑 연락을 꾸준히 취하고 있었다. 선수의 몸 상태도 좋고 의지가 좋았기에 굉장히 안타깝다. 부상 선수가 계속 나오는 것에 대해서, 선수들이 분명히 개인적으로 다들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일단 우리가 4주라는 시간이 있는데, 네 경기가 있다. 선수들 스스로 몸 관리를 계속 잘해야 한다. 스케줄이 굉장히 빡빡하다. 일주일 마다 경기가 있는데 그 사이 이동이 많다. 그런 부분 끝까지 잘 해야 한다. 오늘부터 훈련 시작하면 팀적으로 우리가 단시간 안에 조직적이고 팀적으로 강해질 수 있게 해야 한다. 한 경기에 얽매이는 게 아니라, 한 경기 한 경기가 팀적으로 강해질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열심히 보내야 할 것 같다.

-최종 명단 결정 안된 상태에서 소집훈련을 한다. 내부 경쟁이 분위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27명 안에 뽑혔다는 것은, 모든 개개인 선수가 월드컵에 간다는 자신감을 갖고, 준비한 상태에서, 소중하게 시간 보내야 한다. 23명이 되든 27명이 되든 그건 첫 번째로 중요한 건 아니다. 명단 발표 나고 결정이 나기까지 팀적으로, 개인적으로 최선 다하는 게 개개인의 목표고 당연한 자세다.


▲ 2014년 브라질 대회 경험이 도움이 됐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구자철

-지난 대회에 대표 팀이 큰 지지를 받지 못했다. 이날 참석한 레전드들도 응원을 당부했다.
일단 월드컵이라는 건 전 세계적으로 가장 관심이 큰 대회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인지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스스로 더 강해져야 한다. 외적으로도 분명히, 국민들의 관심과 응원이 선수들에게 어떤 차이를 만들지에 대해 4년 전에도 느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도 최선을 다 해야 하고 증명해야 한다. 국민 여러분도 절대적 지지 보내주시면 큰 힘이 될 것이다.

-유럽에서 뛰면서 스웨덴, 독일 잘 알 거 같다. 어떤 점을 남은 기간 준비해야하나?
일단 개개인 능력으로 보면, 스웨덴 선수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고 경기도 많이 봤다. 이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가 모든 걸 다 준비해서 걸어야 한다. 첫 경기라 양 팀 다 어떤 상황 나올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스웨덴전은 우리가 꼭 승점 3점 가져와야 하는 경기다. 조직적으로 팀적으로 훈련을 통해 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끼리 할 수 있는 건, 운동장 외적으로 강인함을 갖고 똘똘 뭉치는 게 중요하다. 서로 신뢰 속에 준비해야 한다. 4년 전도 그렇고 그 전 월드컵 경험 있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외적으로 좀 더 편하게 생활적인 면을 만들 수 있도록 해서 운동장에서 100%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분명한 건 하루하루 최선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웨덴에 대한 정보가 많다고 했는데, 포인트를 짚자면?
일단 그 팀이 이브라히모비치가 나가면서 조직적으로 굉장히 바뀌었다. 그런 팀과 경기는 경기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가 경기 어렵게 갈 수도, 쉽게 갈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골이 필요하고 90분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 까지 상대를 너무 얕봐도 안되고 너무 무겁게 봐도 안된다. 90분 동안 꾸준히 갈수 있는 전술과 정신력이 필요하다.

-분데스리가에서 뛰면서 독일과 본선에서 만날 생각을 했나?
전혀 안했다. 개인적으로 동료선수들과 기차 안에서 봤다. 6명이 봤는데, 선수들이 독일과 한국이 붙는다는 결과가 나오자 마자 저한테 굉장히 뭔가 특별하게 대해줬고, 응원 많이 해줬다. 그런 부분에서 전 개인적으로 굉장히 어떻게 보면 특별한 경기가 될 것 같다. 사실 세 번째 경기이기 때문에,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에 촉각 세우고 있다.

-지난 대회도 같은 조에서 가장 강했던 벨기에를 마지막에 만났는데 졌다. 그 경험이 도움이 됐나?
그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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