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고별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토레스
▲ 토레스의 고별 경기를 기린 아틀레티코 팬들

▲ 자신의 고별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입장한 토레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페르난도 토레스(34,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 보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구단과 팬들의 따듯한 정서가 느껴지는 90분이었다. 토레스는 팀의 모든 골을 기록하며 화답했다. 

아틀레티코는 21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7-18시즌 스페인 라리가 최종전 에이바르와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토레스가 전후반 각각 1골을 자신의 고별전을 기념했다. 

2017-18시즌 스페인 라리가 최종전이기도 했던 에이바르전은 토레스의 아틀레티코와 라리가 고별전의 의미로 이목이 집중됐다. 

토레스는 앞서 9일 "현실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서로에게 최선인 시점"이라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아틀레티코를 떠나기로 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은 고별전을 앞둔 토레스를 배려해 선발로 기용했다. 토레스는 앙헬 코레아와 함께 공격진을 구성했다. 

▲ 토레스의 득점 이후 기뻐하는 홈팬들
▲ 자신의 고별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토레스

약 6만 7000석이 달하는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이 가득 찼다. 시즌 최종전과 토레스의 고별전이 열리기 때문. 주장 가비는 토레스에게 주장 완장을 양보했다. 토레스는 선수단 입장 도열 당시 가비와 함께 가장 앞에 서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토레스가 그라운드에 입장하는 순간 아틀레티코의 홈팬들이 큰 박수를 보냈다. 관중석엔 토레스의 등번호를 상징하는 9번이 표기된 카드섹션이 흔들렸다.

이날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모두 토레스 헌정 유니폼을 입었다. 아틀레티코 엠블럼과 스폰서인 나이키 로고 사이에 'F.TORRES', '소년, 레전드가 되다'는 문구가 새겨졌다. 2001년 5월 27일 등번호 35번을 달고 호리호리한 체구를 지닌 앳된 얼굴의 토레스를 본 팬들이 "소년(el nino)"이 뛴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 그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했다. 

▲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린 토레스

토레스는 마지막 자신의 아틀레티코 마지막 경기에서 전성기에 가까운 기동력과 결정력을 선보였다. 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코레아의 도움으로 동점 골을 기록했고, 후반 15분엔 디에고 코스타의 침투 패스를 받아, 긴 다리로 볼을 쟁취하고 골키퍼의 타이밍도 무너뜨렸다. 

토레스는 2017-18시즌 아틀레티코의 흰빨 유니폼을 마지막으로 뛴 45번째 경기에서 10번째 골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이후 최연소 주장 타이틀을 달아 아틀레티코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토레스는 2007년 팀을 떠났지만, 2015년 돌아와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생애 첫 트로피(2017-18시즌 유로파리그) 들어 올리며 팀과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토레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기록(2001-2007, 2015-2018)

총 345경기 118골 16도움

라리가 281경기 103골 12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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