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차우찬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저는 오늘(15일) 개막입니다."

차우찬(31, LG 트윈스)이 지난 15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코치진에게 한 말이다. 이제는 준비가 됐다고 스스로 느꼈다. 차우찬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결과로 보여줬다. 2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까지 호투가 이어졌다.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4연승을 달리던 한화의 상승세를 꺾로 시즌 4승째를 챙겼다. LG는 6-2로 이겼다.

시즌 준비가 더뎠다. 차우찬은 올해 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몸을 충분히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르니 성적이 꾸준하지 못했다. 차우찬은 최근 2경기를 빼고 앞서 치른 7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8.42에 그쳤다.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가 흔들리니 안 좋은 소리를 듣는 건 당연했다. 차우찬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95억 원에 LG와 FA 계약을 맺었다. 평균자책점 8.42는 몸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차우찬은 5월 말을 바라보며 자기 페이스에 맞춰 몸을 끌어올렸다. 그는 "(안 좋은) 말을 많이 들었지만, 내 몸 상태는 나만 아니까 크게 신경을 안 썼다. 해마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내가 어느 정도 해야 몸이 올라오는지 안다. 그래서 5월 말이라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우찬의 말을 빌려 "다행히" 5월 말에 맞춰 페이스를 찾았다. 그는 "팔 스윙이나 내가 갖고 있던 밸런스가 맞아 가고 있다. 몸 상태도 많이 올라와서 구속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차우찬은 20일 최고 구속 147km를 기록했는데, 6회까지 최고 구속을 유지했다. 

류중일 LG 감독과 코치진은 5월 말부터는 내 몫을 하겠다고 공언한 차우찬을 믿고 기다렸다. 차우찬은 "감독님, 코치님들 다 눈치 주지 않고 기다려 주셨다. 한 달만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덕분에 차우찬은 조급해 하지 않고 계획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이제 끌어올린 몸 상태, 구위, 구속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차우찬은 "90% 정도는 회복했다. 남은 10%는 이제 막 투구 수나 스피드를 올린 상태라 유지되는지 봐야할 거 같다"고 했다. 

5월에는 꼭 자기 공을 던지겠다는 약속을 지킨 차우찬은 남은 시즌 에이스에 걸맞은 투구를 이어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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