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구 여제' 김연경이 터키 리그 엑자시바시와 계약을 맺은 배경을 밝혔다. ⓒ대한배구협회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0)이 터키 리그 복귀를 결정한 배경은 무엇일까.

김연경은 20일 경기도 수원시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에서 열린 2018 수원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여자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연경은 터키 여자배구 엑자시바시와 2년 계약을 맺었다. 김연경은 2011-12시즌부터 6시즌 동안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했다. 

이후 터키를 떠나 중국 상하이로 이적한 김연경은 2017-18시즌 상하이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중국 잔류와 터키리그 재진출을 놓고 고민한 김연경은 터키행을 최종 결정했다. 

김연경은 "전성기일 때 한 번 더 큰 리그에서 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표팀) 선수들과 대화를 했는데, 선수들도 터키에서 뛰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현재 해외에서 뛰는 우리나라 선수가 없다. 조금이라도 한국 배구를 알리고 좋은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서 좋은 리그에서 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돈을 포기하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엑자시바시는 이스탄불을 연고로 하는 팀으로 김연경의 전 소속팀 페네르바체, 중국 에이스 주팅이 뛰는 바크프방크와 함께 터키리그 정상을 다투는 팀이다.

김연경 소속사 인스포코리아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김연경 선수가 중국에서 만족할만한 대우를 받았고 생활에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여전히 최고 무대인 터키에서 뛰고 싶을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 엑자시바시와 계약을 체결한 김연경 ⓒ엑자시바시

김연경은 터키리그에서 이미 오랜 기간 뛴 터라 적응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엑자시바시가 선수들의 환경을 잘 만들어주고, 지원도 좋다는 이야기를 터키에서도 들었다. 배구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주 친한 선수는 없지만, 터키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도 몇 명 있어서 적응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017-18시즌 엑자시바시는 21승 1패로 정규 리그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바키프방크를 만난 엑자시바시는 2승 3패로 무릎을 꿇었다.

김연경은 "사실 페네르바체에 있을 때도 엑자시바시로 옮기려고 하다가 막판에 결렬된 적이 있다. 그래서 팀 매니저끼리 싸우기도 했다. 엑자시바시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시즌이 끝나고 연락이 왔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김연경 영입에 성공한 엑자시바시는 7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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