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진세연이 지난 8년을 되돌아보며 "열심히 살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은영 기자] 배우 진세연(24)이 연기자로서 살아온지도 어느덧 8년이다. 2010년 SBS ‘괜찮아, 아빠딸’로 데뷔,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그중에는 KBS2 ‘각시탈’(2012), MBC ‘옥중화’(2016)를 비롯해 최근 종영한 TV조선 ‘대군-사랑을 그리다’ 등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도 있다.

진세연은 이렇게 끊임없이 연기를 할 수 있는 힘의 원천으로 ‘가족’을 꼽았다. 진세연은 “내가 하는 작품을 보고, 내 캐릭터를 보며 좋아해주고 또 기대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힘을 낼 수 있게 한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빠 같은 경우는 사극을 좋아하는데, 이번 작품은 물론 ‘옥중화’ 할 때도 정말 좋아하더라. 그런 모습을 보면 다음 작품에서 또 기쁨을 주고 싶단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진세연은 데뷔 때와 지금, 달라진 점에 대해서도 꼽았다. 진세연은 “데뷔 때는 미성년자였다. 그때는 어리기도 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할 때였다. 그저 일이 즐거웠고, 현장이 재밌었다”며 “지금은 그때보다 많은 책임감을 갖게 됐다. 부담도 있고 스트레스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8년 동안 어느 정도 이룬 게 있을 것 아닌가. 그런 걸 생각하면 열심히 살아온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8년, 그사이 이룬 게 뭐냐고요? 이제는 제가 현장에서 즐기면서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거요. 아무것도 모를 때야 모르니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모르니까 재밌었고요. 점차 하나씩 알게 되니까 긴장도 되고 그저 즐기기만 할 수 없게 됐죠. 하지만 지금은 ‘즐기면서 하자’가 가능해요.”(웃음)

▲ 진세연. 사진|곽혜미 기자

진세연의 달라진 마음가짐 덕분일까. 진세연은 ‘대군’에서 연기한 성자현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을 받았다. 진세연은 자신의 힘이라기보다도 성자현이라는 인물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준 사람들에게 그 공을 돌렸다. 진세연은 “성자현이라는 인물이 끝까지 무너지지 않았던 덕분”이라고 표현했다.

진세연은 “여성 인물은 극을 위해 한 번쯤 위험에 노출되고, 남자 주인공이 기다려주길 기다린다던지 한다. 멜로를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가기도 하는데, ‘대군’의 성자현은 그런 게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보여졌던 자현이의 마음이나 행동, 성격 등이 끝까지 갈 수 있었다. 그게 좋았다. 그래서 사랑스럽기도 했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고,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진세연이 앞서 설명했듯, 대부분의 여자 주인공은 작품을 위해 희생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렇게 캐릭터가 흔들리며 연기하는 배우도 힘들다. 진세연은 “연기를 할 때 웬만하면 그 인물에게 나를 대입하지 않으려고 한다. 왜냐면 이 인물은 내가 아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도 한다. 그러면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번 ‘대군’에서는 “그런 게 없었다”고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진세연이 이번 작품에서 힘낼 수 있었던 부분은 또 있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윤시윤이다. 윤시윤은 진세연과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했다. 진세연은 “멀리 떨어져 서로를 생각하는 신들이 있었다. 그런 장면을 찍을 때도, 시윤 오빠는 감정을 어느 정도로 해서 촬영했는지 등을 공유해주더라”고 고마웠던 경험을 밝혔다.

진세연은 또 “성자현을 연기하며 고민이 많았던 시기가 있었다. 이휘가 두 번째 죽음을 맞이할 때였다. 처음 죽었을 때 표현했던 감정보다 더 토해내야 하는데, 갑자기 자현이라는 인물이 잘 가고 있는 건가 고민이 되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그럴 때마다 시윤 오빠가 ‘너 지금까지 잘했고, 시청자들도 너를 좋아하고 있다. 반응도 좋은데 왜 고민을 하느냐. 네 생각을 의심하지 말고 확고하게 하면 자현이 매력 그대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를 많이 해줬다”며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 진세연. 사진|곽혜미 기자

진세연과 윤시윤, 두 사람의 노력 덕분에 ‘대군’은 최고 시청률 5.6%(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진세연은 열렬한 시청자들의 반응에 “이렇게까지 시청률이 잘 나오리란 생각은 못 했다”고 겸손했다. 그는 “2%만 나와도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마지막 회에 5%를 넘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곳은 최근 진행한 프리허그 이벤트 때다. 진세연은 “프리허그 이벤트 때는 우리 드라마를 정말 좋아하는 분들이 오신 거잖나. 정말 좋았다”며 “할머니도 몇 분 계셨다. ‘우리 자현이’라고 말하며 안아주시기도 하고, ‘진양대군 때문에 눈물을 그렇게 흘렸다’고 말씀하시기도 하더라. 그런 걸 보며 정말 기뻤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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